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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적 금융 & 자본비율] 우리, 중장기 CET1 목표 달성 시점 ‘주목’

중장기 목표 13% 조기 달성 가시권
향후 5년간 자산 리밸런싱 지속 추진

[편집자 주]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생산적 금융을 위해 대규모 재원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순차적으로 내놓으면서 자본비율 관리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FETV는 금융지주사들의 자본비율 현황과 향후 변수 등에 대해 들여다봤다.

 

[FETV=권현원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보통주자본(CET1) 비율 상승세를 유지하며 중장기 목표치인 13%에 근접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가 유지된다면 우리금융그룹의 CET1 비율이 내년에는 13%대에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도 나온다. 우리금융그룹은 생산적 금융 확대에 따른 자본 안정성 악화 우려와 관련해서는 자산 리밸린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보험사 인수 영향에도 3Q CET1 비율 상승세 유지

 

우리금융그룹(이하 우리금융)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우리금융의 3분기 CET1 비율은 12.92%로, 전분기 대비 0.1%p 상승했다.

 

3분기 CET1 비율 변동의 플러스 요인은 당기순이익이(+0.29%p), 위험가중자산(RWA) 관련(+0.02%p) 등이었으며 마이너스 요인으로는 분기배당(-0.06%p), 보험사 인수(-0.05%p), 환율 영향(-0.07%p), 기타포괄손익(OCI) 변동 등(-0.03%p)이 있었다.

 

 

우리금융의 CET1 비율은 지난해 말 12.13%를 기록하며 12%대에 진입한 이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올해 CET1 비율 상승 폭은 약 0.8%p 수준이다.

 

특히 올해 3분기의 경우 환율 상승과 보험사 인수 영향에도 CET1 비율이 상승한 점이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보험사 인수에 따른 하락 압력에도 불구하고, 3분기 CET1 비율은 전분기 대비 10bp나 상승했다”며 “염가매수차익이 커지면서 보험사 인수에 따른 하락 영향이 –5bp에 그쳤고, 원·달러 환율 상승 영향도 예상보다 적은 –7bp에 불과했으며 무엇보다도 성장 둔화로 경상 RWA가 감소한 점이 크게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CET1 비율이 우리금융이 기존에 목표로 제시했던 13%대에 가까워지면서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금융은 앞서 발표했던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CET1 비율의 중장기 목표 구간을 13% 이상으로 설정했다. 올해 추진 계획으로는 12.5% 이상 달성을 목표로 세웠는데 3분기 CET1 비율을 감안하면 이를 조기 달성한 것은 물론, 나아가 중장기 목표 달성도 가시권에 있는 셈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빠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 CET1 비율 달성 가능성이 높아 경쟁사와 자본비율 격차게 빠르게 줄어들 전망이다”며 “CET1 비율이 13%에 근접한 만큼 주주환원율도 35%로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생산적 금융에 80조 투입…투·융자에 63조 배정

 

우리금융은 국내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 중 가장 먼저 생산적 금융 전환 계획을 발표했다.

 

‘우리금융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라는 계획 아래 우리금융은 생산적 금융 전환과 포용금융 확대에 총 80조원의 재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80조원 중 먼저 생산적 금융에는 73조원이 배정됐다. 구체적으로 국민성장펀드에 10조원 규모로 참여하기로 했으며 융자에 56조원, 투자에 7조원을 투입한다. 융자는 인공지능(AI), 바이오 등 K-테크(Tech)에 19조원, 지방 우수기술기업에 16조원 등으로 구성됐다.

 

그룹 자체투자 7조원은 그룹 공통투자펀드와 증권 중심 모험자본 투자에 각각 1조원, 자산운용 계열사의 생산적 금융 펀드 5조원 등 3가지 방안으로 추진된다. 특히 그룹 공통투자펀드는 은행·증권·보험·카드·캐피탈 등 자회사가 조성한 금액을 우리자산운용 등 자산운용 자회사가 운용주체로 나설 계획이다.

 

포용금융의 경우 서민금융대출 등 상생금융 확대에 7조원, 상생·보증대출 재원 출연 등 소상공인 금융지원에 480억원, 배드뱅크 지원 등 정부 연계사업 1000억원으로 구성됐다. 우리금융은 이를 통해 서민금융상품 금융비용을 경감하고, 포용금융 추진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생산적 금융 전환으로 인한 자본비율 등의 영향과 관련해 향후 5년간 자산리밸런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주택담보, 임대사업자 대출을 첨단전략산업 대출로 전환하고, 당국이 추진하는 위험가중치(RW) 조정분을 생산적 금융에 우선 반영해 자본 안정성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이성욱 우리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80조원 관련 5년간 RWA 영향은 약 절반 정도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본비율을 어떻게 커버하느냐가 주요 이슈 사항인데 올해 우리금융이 추진한 것처럼 향후 5년간 자산리밸런싱은 지속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생산적 금융 기조 아래에서 우리금융이 RWA 증가 폭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 등 향후 생산적 금융으로 전환시 자본비율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상당폭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지금과 같은 자본비율 상승 추세가 지속되기는 다소 어려울 수도 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경쟁사 대비 자본비율이 열위에 있다는 점에서 생산적 금융 기조 하에서도 RWA 증가 폭을 최소화시키는 전략과 혜안이 필요할 듯 보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