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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적 금융 & 자본비율] KB, 110조 투입 여력 충분…변수 영향 최소화 준비

향후 생산적 금융 투자에 따른 RWA 증가 가능성 존재
증권가 “CET1 비율 하락 폭은 우려보다 크지 않을 듯”

[편집자 주]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생산적 금융을 위해 대규모 재원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순차적으로 내놓으면서 자본비율 관리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FETV는 금융지주사들의 자본비율 현황과 향후 변수 등에 대해 들여다봤다.

 

[FETV=권현원 기자] KB금융그룹(이하 KB금융)이 충분한 자본 여력을 바탕으로 생산적 금융 등 향후 CET1 비율 관리 변수를 최소화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KB금융은 그동안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내년에도 충분한 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3분기 CET1 비율 13.83%…전분기보다 0.06%↑

 

KB금융그룹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KB금융의 3분기 기준 보통주자분(CET1) 비율은 13.83%로, 전분기 대비 0.06%p 상승했다.

 

CET1 비율은 CET1을 위험가중자산(RWA)으로 나눠서 계산한다. 3분기에는 CET1의 증가율이 RWA 증가율보다 상대적으로 높아지면서 결과적으로 KB금융의 CET1 비율이 전분기 보다 개선된 것으로 파악된다. 3분기 CET1과 RWA의 전분기 대비 증가율은 각각 1.8%, 1.3%였다.

 

 

구체적인 3분기 KB금융의 CET1 비율 변동 요인은 당기순이익은 0.47%p 플러스 요인으로 반영됐다. 마이너스 요인은 RWA(-0.18%p), 현금배당(-0.10%p), 자사주매입(-0.06%%p), OCI 변동 등(-0.07%p) 등으로 구성됐다.

 

KB금융의 CET1 비율은 1분기 13.7%, 2분기 13.77%를 기록하는 등 올해 들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는 지난해 말 13.51%로, 전년인 2023년보다 0.08%p 하락했지만, 이후 반등하고 있는 상태다.

 

최근 KB금융의 CET1 비율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정한 목표 수준으로도 관리되고 있다. KB금융의 타겟 CET1 비율은 13% 이상으로, 연중 13% 중반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다.

 

CET1 비율이 예상 수준에서 관리되면서 주주환원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KB금융의 밸류업 정책은 기본적으로 CET1 비율 13%를 초과하는 자본에 상응하는 금액을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이러한 정책을 바탕으로 KB금융은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135원 증가한 주당 930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현금배당 규모는 총 3357억원이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의 올해 주주환원율은 52%로, 은행주 중 가장 높을 전망”이라며 “지난해 주주환원율은 39.8%였는데 1년 만에 주주환원율이 큰 폭으로 상승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생산적·포용금융에 향후 5년간 110조 투입

 

KB금융은 최근 향후 5년간 110조원 규모의 생산적·포용금융 공급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앞서 KB금융은 지난 9월 출범한 ‘KB금융그룹 생산적금융 협의회’를 중심으로 세부 추진 계획을 준비해 왔다.

 

총 110조원 규모 중 생산적 금융에는 93조원이, 포용금융에는 17조원이 투입된다. 이 중 생산적 금융 93조원에서는 투자금융에 25조원, 전략산업융자(기업대출)에 68조원을 공급하기로 했다. 투자금융 부문은 국민성장펀드(10조원), 그룹 자체투자(15조원)로 구성했다. 전략산업융자의 경우 5년간 68조원 규모로 첨단전략산업과 유망성장기업 등에 자금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생산적금융으로의 전환’ 정책 동참을 위해 KB금융은 기업여신 정책·영업방식 등을 국가 산업육성 관점에서 대출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 계열사의 부동산금융 영업조직을 축소하는 한편 기업·인프라금융 영업조직을 확대하는 조직개편을 검토하고 있다.

 

110조원의 재원이 투입되면서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이 향후 CET1 비율 유지의 변수로도 떠오르고 있다. 생산적 금융으로 기업대출을 기존보다 늘려야 하는 상황인데 기업대출은 RW(위험가중치)가 높아 기업대출이 많아질 수록 RWA가 증가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도 생산적 금융이 RWA와 CET1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묻는 질문이 나왔다.

 

이와 관련 나상록 KB금융 최고재무책임자는 “내년 같은 경우 생산적 금융의 영향이 있기 때문에 RWA의 관리 측면에서는 굉장히 난이도가 올라간 것은 사실”이라며 “지난해와 올해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가 있어 내년에도 충분히 문제없이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 역시 생산적 금융 전환에 따른 CET1 비율 하락 폭은 우려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CET1 하락 압력 자체는 예상되지만 이는 CET1 비율 상승 폭으로 충분히 상쇄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생산적 금융 핵심성장산업 대출의 경우 기업여신을 연간 약 6~7% 증가시키는 수준으로 부담이 매우 커지는 것은 아니다”며 “국민성장펀드와 민간펀드 결성 등 자체 투자자금 조성에 따른 CET1 비율 하락 압력이 예상되지만 연간 약 20bp 수준으로, 이는 경상 CET1 비율 상승 폭으로 상쇄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