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권현원 기자] 하나은행이 올해 3분기까지 인수주선·자문수수료 실적으로 그룹 비이자이익 개선에 힘을 보탰다. 나아가 향후 인수금융 주선까지 따내는 생태계를 구성하겠다는 의지도 밝히면서 향후 하나은행 인수금융 강화 행보에 관심이 주목된다.
◇3분기 누적 수수료 이익 1.6조…전년보다 6.7%↑
하나금융그룹 경영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당기순이익 3조433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한 실적이다. 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1324억원으로, 같은 기간 3.5% 감소했다.
수익성 관련 이자이익은 6조780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1% 늘었다. 분기 이자이익은 같은 기간 4.3% 증가한 2조2912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그룹 분기 순이자마진(NIM) 1.74%다. 그룹 NIM은 지난해 3분기 1.63%에서 올해까지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3분기 누적 비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2% 증가한 2조259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기준 비이자이익은 15.2% 감소한 6257억원이다.
항목별로 수수료이익은 누적 기준 1조650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7% 성장했다. 분기 수수료수익은 2% 늘어난 5700억원이다. 하나금융의 분기 기준 그룹 수수료이익은 올해 들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수수료이익을 구성하는 항목 중에서는 인수주선·자문수수료 성장폭이 크게 확대됐다. 하나금융의 누적 기준 인수주선·자문수수료는 9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100.5% 성장했다. 이 외에 방카슈랑스 수수료가 1년 사이 61.9% 증가하며 비이자이익 증가에 힘을 보탰다.
누적 매매·평가익은 19.5% 증가한 1조1195억원으로 비이자이익 항목 중 전년 동기 대비 성장폭이 가장 컸다. 다만 분기 기준으로는 34.7% 감소한 2931억원을 기록했다. 누적 기타 영업이익은 –7440억원으로, 전분기 –6793억보다 적자폭이 늘어났다. 분기 기준 기타 영업이익 –2373억원을 기록했으나 전분기 2701억원보다 적자 규모는 줄었다.
◇은행 주도 대형 딜…상반기 기준 1.9조 규모 주선
인수주선·자문수수료가 크게 늘면서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도 이와 관련된 질문이 나왔다. 앞으로 리파이낸싱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적극적인 참여 여부를 묻는 내용이었다.
특히 해당 질문에는 올해 흐름이 증권이 아닌 은행 주도로 대형 딜을 많이 하고 있다는 내용도 언급됐다.
실제 하나은행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올해 상반기 기준 7건의 거래를 통해 1조8715억원의 주선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하나은행은 NH투자증권과 공동으로 주선한 에이치라인해운 리파이낸싱 딜에서 6765억원을 주선했다.
이에 따라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을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은 정영석 하나은행 CFO가 담당했다.
정 CFO는 “은행 IB 관련 수익원은 자문 쪽보다는 주로 주선수수료인데 지난해 3분기까지의 실적과 올해 3분기까지 큰 차이는 없다”며 “차이가 있다면 부동산 관련 비중이 약해지고, 인수금융 관련된 비중이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인수금융 관련 실적은 급격하게 늘어나기는 힘들다는 평가와 함께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하는 수준으로 전망했다. 앞으로도 실적을 조금씩 늘려간다는 기조는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정 CFO는 “수수료나 주선을 하기 위한 마중물로서의 지분투자와 관련해 하나은행이 경쟁사 대비 포지션이 약했던 것이 사실이다”면서도 “최근에는 지분투자부터 나중에는 인수금융에 주선까지 따내는 생태계를 만들어 볼까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