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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GS건설, 고원가 현장 마무리→수익성 ‘턴어라운드’…글로벌 확장도 가속

3분기 영업이익 81.5%↑·영업이익률 4.6%…원가율 안정화 주효
사우디 초대형 개발사업 참여·AI 품질관리 혁신으로 성장 동력 확보

[FETV=박원일 기자] GS건설이 고원가 현장을 마무리하고 사업 구조를 재정비한 결과 올해 3분기 실적에서 뚜렷한 개선세를 보였다. 수익성이 정상화되고 부채비율도 하락세로 전환한 가운데 중동 등 글로벌 시장으로의 확장과 AI 기반 기술 혁신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 모델을 구체화하고 있다.

 

GS건설은 최근 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3조2080억원, 영업이익 1485억원, 당기순이익 122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 영업이익은 81.5%나 급증했다. 영업이익률도 2.6%에서 4.6%로 2%p상승하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실적 호조의 핵심 요인은 원가율 안정화다. 코로나19 이후 급등했던 자재비가 진정되고 고원가 현장이 대부분 마무리되면서 전 사업본부의 수익 구조가 정상화됐다. 특히 건축·주택사업본부의 매출총이익률은 7.3%에서 11.8%로 높아졌다. 매출은 전년 대비 17.5% 감소한 1조8453억원이었지만 이익 중심의 수주 전략이 빛을 발하며 2177억원의 매출총이익을 달성했다.

 

플랜트·신사업·인프라 부문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플랜트 매출은 전년 대비 104.3% 늘어난 3396억원, 신사업(자회사 GS이니마 포함)은 71.3% 증가한 6185억원, 인프라 부문은 18.3% 증가한 3811억원을 기록했다.

 

수주 실적도 안정적이다. 3분기 신규 수주는 4조4529억원, 누적 수주액은 12조3386억원으로 연간 목표의 86.3%를 달성했다. 다만 건축·주택 수주가 전년 동기 대비 35.8% 증가한 데 비해 플랜트(-95.2%), 신사업(-73.5%), 인프라(-44.9%) 수주 실적은 모두 축소됐다.

 

사업본부별로는 건축주택사업본부에서 ▲쌍문역서측 도심공공주택 복합사업(5836억원) ▲신길제2구역 재개발정비사업(5536억원) 등의 성과를 올렸으며 인프라사업본부에서 ▲부산항 진해신항컨테이너부두1-1단계(2공구)(1100억원)을 수주하며 실적을 이끌었다.

 

현재 수주 잔고는 64조6404억원이며 이 중 건축·주택 부문이 절반 이상(37조원)을 차지했다. 주택수주잔고 중에서는 도시정비사업의 비중이 74.5%에 달하며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시공권이 확대되고 있다.

 

재무 구조 또한 개선세를 보였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250%에서 3분기 말 현재 239.9%로 낮아졌다. 다만 차입금 증가세가 여전해 부채비율의 추가적인 하향 안정화에는 시간이 좀 더 걸릴 전망이다. 회사 측은 자회사 GS이니마 매각이 완료되면 추가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GS건설은 이러한 내실 기반 실적 회복을 토대로 글로벌 사업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주택공사(NHC)와 손잡고 ‘리야드 다흐야 알푸르산 프로젝트’에 시행사로 참여하며 중동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총면적 3800만㎡에 5만 가구 이상 주택과 상업·의료·교육시설을 조성하는 초대형 개발사업으로 총사업비는 약 23조원에 달한다. GS건설은 사업 기획부터 자금조달·분양까지 종합 디벨로퍼 역할을 맡게 된다.

 

 

GS건설은 사우디아라비아, UAE, 카타르 등지에서 다양한 건설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중동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져왔다. 업계는 그간의 경험과 기술력을 토대로 리야드 다흐야 알푸르산 프로젝트 역시 성공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프로젝트 성과는 향후 중동 사업 확대의 발판이 될 전망이다.

 

또한 기술 혁신을 통한 품질 경쟁력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국토교통부 하자심사·분쟁조정위원회 조사에서 GS건설은 하자 판정 ‘제로(0)’를 기록했다. AI 기반 하자 예방 플랫폼을 구축해 공정별 시공 데이터를 분석하고 3D 시각화 및 실시간 AI 질의응답 기능을 통해 현장 대응력을 높인 결과다.

 

증권업계에서는 “주택과 플랜트 부문 모두에서 이익 개선이 확인됐다”며 “매출 성장 폭은 제한적이지만 수익성 중심의 구조조정 효과로 긍정적인 평가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실적 개선·기술 혁신·글로벌 확장이 맞물리며 GS건설의 성장 곡선은 다시 상승세로 전환되고 있다. 건설업 전반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GS건설은 ‘내실·혁신·글로벌’ 삼박자 전략으로 새로운 도약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는 평가다.

 

GS건설 관계자는 “기본과 내실을 탄탄히 다진 결과 각 사업본부별 원가율 안정화와 함께 부채비율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며 “수익성에 기반한 선별 수주와 경쟁력 우위 사업에 대한 전략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토대로 시장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함과 동시에 미래를 위한 성장기반 안정화를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