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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중공업


현대제철, EU 철강 쿼터 강화 앞두고 ‘수출지도 재편’ 시동

현재 유럽의회 해당 자율관세 도입안 입법 절차 진행 중
올 상반기 전체 매출 중 유럽 5.11%, 해외 매출 기준 23.7%

[FETV=이신형 기자] 현대제철이 유럽연합(EU)의 철강 수입규제 강화 움직임에 맞춰 수출 포트폴리오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EU가 2026년 6월 만료 예정인 철강 세이프가드 대신 자율쿼터(TRQ) 제도 도입을 추진하면서 글로벌 수출 구조가 재편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향후 시행될 예정인 TRQ 조치는 무관세 물량을 기존 세이프가드(3053만t) 대비 47% 줄여 1830만t으로 축소한다. 또 초과 물량에 대한 관세율은 현행 25%에서 50%로 상향해 철강 수입을 대폭 제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유럽의회는 해당 TRQ 도입안을 입법 절차에 올려놓은 상태다. 김원배 현대제철 영업본부장은 지난 30일 열린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유럽 자동차협회 등 이해관계자 반발로 TRQ 관련 법안 결정이 지연되고 있다”며 “정부와 협의하며 쿼터 유지 촉구 활동과 현지 로비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TRQ가 시행되면 내수 판매 확대와 수출 지역 다변화로 대응할 계획”이라 밝혔다.

 

이어 김원배 부사장은 "EU 수출량은 연간 약 45만톤으로 전체의 3% 수준"이라며 "충분히 대응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현대제철의 유럽 수출은 전체 물량 비중은 낮지만 매출 비중으로 보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의 올해 상반기 기준 전체 매출 대비 유럽 매출 비중은 5.11%(약5888억원)에 달한다. 해외 매출 기준으로는 23.7%를 차지한다. 현대제철은 이러한 글로벌 수출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판매 역량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3분기 IR 발표에서 언급했다.

 

먼저 현대제철은 인도 푸네 지역에 스틸서비스센터(SSC)를 완공해 상업 생산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현대제철은 해당 센터는 인근 현대자동차 인도공장(HMI 푸네)에 강판을 공급하고 글로벌 자동차강판 판매 확대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또 호주철강협회(ASI)로부터 지속가능성 인증을 취득해 호주 건설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외에도 현대제철은 포스코홀딩스와 함께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자동차강판 특화 전기로 제철소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투자 규모는 약 58억달러(약8조원)로 2029년 상업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부 지분 구조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북미 보호무역 강화와 철강 관세 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한 양사의 전략적인 공동 투자로 평가된다.

 

 

현대제철은 EU의 탄소국경조정제(CBAM) 대응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BAM은 탄소 배출이 많은 수입품에 비용을 부과해 ▲유럽내 기업 경쟁력 보호 ▲탄소누출 방지 등의 명목으로 시행될 예정인 유럽연합의 탄소국경조정제도다. 현재 CBAM은 2026년 본격 시행을 앞두고 2023년부터 시범운영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김원배 부사장은 이번 컨퍼런스콜에서 “EU가 요구하는 탄소배출 측정·보고 시스템을 2023년부터 구축해 대응 준비를 완료했다”며 “복합공정 기술을 통해 배출량을 줄이고 있으며 탄소비용은 고객사 부담 구조로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이번 EU의 TRQ조치가 시행되면 유럽향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철강사들의 수익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현대제철은 인도와 호주 미국 등 신흥시장과 현지 생산기지 확충을 통해 충격을 상당 부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란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