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권현원 기자] 우리은행이 간편결제와 연계를 기반으로 은행권 내 임베디드 금융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실제 우리은행은 CJ올리브네트웍스, 네이버파이낸셜에 이어 삼성전자와의 제휴를 이어가며 다양한 금융서비스 상품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우리은행은 삼성월렛 금융서비스 관련 사업을 하반기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CJ페이·네이버페이와 협력한 파킹통장 출시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삼성전자의 간편결제 서비스 ‘삼성월렛 머니·포인트’의 금융서비스 운영 사업자로 선정됐다. 삼성월렛 머니·포인트는 우리은행과 삼성전자가 공동으로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우리은행이 시스템 운영을 위탁받아 관리하기로 했다.

해당 서비스는 은행 계좌를 연결하거나 충전을 통해 실물 카드 없이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결제가 가능하며 결제마다 자동으로 쌓이는 포인트를 다시 결제에 사용할 수 있는 간편결제 서비스다.

우리은행은 서비스 출시에 맞춰 전용 예금상품 등을 선보였다. 먼저 ‘삼성월렛머니 우리 통장’은 입출금이 자유로운 예금으로, 200만원 한도 내에서 최고 연 3.5% 금리를 제공한다. 기본금리는 연 0.1%이며 삼성월렛 머니 서비스를 연결하면 가입 후 1년간 연 2.4%p, 연말까지 가입 시 연 1.0%p의 우대금리가 추가돼 최고 연 3.5%가 적용된다.

‘삼성월렛머니 우리 적금’은 월 최대 납입한도 30만원의 자유적립식 예금이다. 삼성월렛 머니·포인트의 연결계좌를 우리은행으로 지정한 고객 대상 ‘우리WON뱅킹’ 앱에서 선착순 10만명까지 최고 연 7.5% 금리로 가입이 가능하다. 기본금리는 연 2.5%이며 삼성월렛 머니 3회 이상 충전 시 연 2.0%p, 삼성월렛머니 우리 통장을 보유할 경우 연 1.0%p, 최근 6개월 내 우리은행 예·적금과 청약상품 미보유 시 연 2.0%p의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이보다 앞선 6월에는 CJ올리브네트웍스와 제휴한 간편결제 연계형 상품 ‘CJ 페이 우리 통장’을 출시했다. CJ 페이 우리 통장은 CJ 페이 간편결제 서비스와 연계해 선불 충전금이 자동으로 예치되는 입출금식 통장이다. 고객은 충전금으로 일반 입출금통장처럼 자유롭게 금융거래를 할 수 있으며 CJ 원 앱을 통해 계좌 거래내역 조회와 간편결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9월 네이버페이와 협업한 ‘N페이 머니 우리 통장’도 정식 출시했다. N페이 머니 우리 통장은 N페이 선불충전금(N페이 머니)을 보관하고 이자를 지급하는 전용 계좌로, 최대 200만원까지 연 3.0% 금리가 적용된다.

◇3분기 우리WON뱅킹 가입고객 2200만명 돌파

우리은행이 내놓은 삼성월렛 머니·포인트, CJ 페이 우리 통장, N페이 머니 우리 통장 등은 모두 입출금이 자유로운 파킹통장이다. 타사의 간편결제 서비스와 우리은행 계좌를 연결해 해당 서비스 이용 고객이 자연스레 우리은행 계좌를 이용하게끔 유도한다.

특히 CJ올리브네트웍스와 네이버페이와 협력한 CJ 페이 우리 통장과 N페이 머니 우리 통장은 지난해 9월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은 서비스다. 우리은행은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은 ‘선불전자지급수단-은행통장 간 연계 서비스’ 4개 서비스 중 2개 서비스에 이름을 올렸다.

이러한 협업은 고객 유입 효과로 이어진 모양새다. 우리금융그룹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우리은행 모바일 앱 우리WON뱅킹 가입고객수는 3분기 기준 2200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수준이다. 명수 단위로는 72만명 이상 늘었다.

이에 더해 저금리성 예금 이탈 방어 효과도 나타난 모양새다. 3분기 기준 우리은행의 요구불예금·개인 및 기업자유예금(MMDA)을 포함한 저금리성 예금은 128조원으로, 전년보다 5.2% 증가했다. 핵심저비용성 예금 역시 5.1% 늘며 100조원대를 사수했다.

우리은행은 여러 협업 중에서도 당분가 ‘삼성월렛 머니·포인트’를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삼성월렛 머니·포인트 금융서비스는 은행에서 전사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며 “내년은 사업계획이 나오지 않아 모르겠지만, 올해 하반기의 경우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