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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확대 등 지난 4분기 '실적' 희비...증권업계 올 1분기 수익성은?

대부분 증권사 '어닝쇼크' 기록...변동성 확대·거래대금 감소 등 원인
메리츠종금증권 '나홀로 성장'...전년 대비 22.13% 증가한 4338억원 기록
올 1분기 실적 호조 전망...증시 반등 기조·글로벌 불확실성이 해소로 투심개선

 

[FETV=장민선 기자] 증권업계가 실적 발표 시즌을 맞아 지난해 4분기 실적을 공개하고 있는 가운데 주요 증권사들의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특히 미래에셋대우의 영업이익이 고꾸라진 반면 메리츠종금증권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하반기 들어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거래대금이 감소해 '어닝쇼크'를 피할 수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살펴보면 시가총액 2조원이 넘는 국내 빅5 증권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조1202억원으로 전년도 1조9915억원보다 소폭 증가했다.

 

자기자본 규모가 제일 큰 미래에셋대우는 3분기에 이어 부진을 면치 못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4분기 당기순이익은 26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2.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컨센서스 508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주가연계증권(ELS)와 파생결합증권(DLS) 등의 운용에서 손실 규모가 커진 데다 거래대금 감소로 브로커리지 수익도 크게 준 탓으로 분석된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돼 국내외 시장 하락세가 지속적으로 진행됐다"며 "이로 인해 전년 대비 파생 등 트레이딩 부문의 수익이 줄어 세전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메리츠종금증권은 연간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1034억원), 2분기(1090억원), 3분기(1073억원), 4분기(1142억원) 모두 1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4분기에도 전년 동기 보다 32% 증가한 1142억원의 순익을 달성해 나홀로 성장을 보였다.

 

연간으로 따지면 전년 대비 22.13% 증가한 4338억원을 기록, 자기자본금 규모 4조원이 넘는 초대형 IB인 NH투자증권와 삼성증권, KB증권의 순이익을 훌쩍 뛰어 넘었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예전에는 부동산 금융이 전체 수익의 70%를 차지했는데, 몇 년 전부터 50% 정도로 줄어들었다”며 “기업대출, 인수금융, 부동산 금융 등 사업 다각화로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3분기까지 4109억원의 순이익을 올렸지만 4분기에는 8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9% 줄었다. 다만, 매분기 고른 순이익을 내 연간 순이익(4983억원) 1위 자리를 지켰고, 전 부문 고른 성장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도 11.2%로 초대형 IB 중 유일하게 10%를 넘겼다.

 

NH투자증권은 4분기 순이익이 117억원에 그치며 컨센서스인 463억원을 한참 밑돌았다.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1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달성했으나 4분기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순익이 83% 감소했다. 

 

투자은행(IB) 부문은 67% 증가한 약 800억원의 이익을 냈지만 트레이딩 및 상품손익 부문에서 1000억원 이상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증권도 3분기부터 순익이 급감해 4분기는 전년 동기 보다 38% 감소한 376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시장컨센서스 416억원에 못미치는 수치다.

 

한편, KB증권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1조822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7%가 늘었으나 영업손실 483억원, 당기순손실 301억원을 내 각각 적자 전환했다. 

 

KB증권 관계자는 적자전환 배경에 대해 "파생결합 상품 운용 손실과 지난해 상반기 신사옥 이전과 중국 채권 관련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상각, 하반기 희망퇴직 비용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증시가 힘든 장세를 보이면서 상반기에 기록한 호실적을 4분기에 지켜 낸 증권사들이 많지 않았다"며 "상반기와 하반기 중 실적 편차가 큰 증권사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증시 반등 기조가 이어지고 있고, 글로벌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차츰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는만큼 올해 1분기에는 실적 이 호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부가 증권거래세 개편을 검토하는 등 자본시장 육성 의지가 크다는 점도 장기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란 분석이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가 있었던 이유는 트레이딩과 상품 손익, 특히 주식 관련 자산 평가 손실과 파생결합증권의 운용 손실 때문"이라며 "올 1월 ELS(주가연계증권) 조기 상환 흐름과 금리 흐름이 아주 긍정적이지는 않지만 최근 주식시장의 반등세를 볼 때 지난해 4분기와 같은 대규모 평가 손실 부담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서 강 연구원은 "최근 주식시장 반등세를 고려하면 지난해 4분기와 같이 대규모 평가손실 부담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1분기 증권사의 수익성은 정상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