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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하도급대금 결제 점검-두산] '신속' 에너빌리티 vs '장기' 두산로보틱스·오리콤

두산에너빌리티, 단기 지급 비중 높여 협력사 부담 낮춰
두산로보틱스·오리콤 장기 편중, 두산·두산퓨얼셀 저현금

[편집자 주] 대기업과 협력업체 간 공정한 거래와 상생은 산업 전반의 경쟁력과 직결된다. 최근 포스코이앤씨에서 연이어 발생한 산재로 협력업체 안전 관리를 비롯한 거래 전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FETV가 하도급법 공시를 통해 산업계 전반의 하도급 대금 결제 실태를 짚어봤다. 

 

[FETV=나연지 기자] 두산그룹 상장사들은 올해 상반기 하도급 대금을 모두 ‘현금성 100%’로 지급하며 법정 기한을 준수했다. 표면상으론 완벽해 보이지만, 지급 속도와 현금 비중에서는 뚜렷한 온도차가 드러났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단기 지급이 강했고, 두산·두산퓨얼셀은 현금 비중이 낮았다. 반대로 오리콤과 두산로보틱스는 현금 비중이 높지만 정산 주기가 길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대형 프로젝트 기업임에도 단기 구간 중심의 ‘빠른 정산’이 특징이다. 반면 두산로보틱스·오리콤은 현금 자체는 충분하지만 지급 시점이 1~2개월 구간에 몰리는 장기형 구조다. 두산·두산퓨얼셀은 현금보다 현금성 수단 의존이 커 협력사 체감 유동성이 약하다. 

 

지주사 두산은 전체 지급에서 현금 비중이 낮았고 결제가 2주 전후 구간에 집중됐다. 외형적 성적은 준수하지만, 실질 유동성은 다소 보수적인 구조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단기 구간 비중이 높아 협력사 유동성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대형 프로젝트가 많은 중공업 기업임에도 빠른 정산 체계를 갖춘 점이 특징이다. 지급 안정성과 속도의 균형이 돋보인다.
 

오리콤은 광고·마케팅 업종 특성상 현금 비중이 매우 높다. 그러나 지급은 장기 구간에 몰렸다. 겉보기 성적은 우수하지만, 협력사 현금흐름은 운전자금 부담이 커질 수 있는 구조다.

 

 

두산퓨얼셀은 신사업 기업답게 현금보다 현금성 수단에 크게 의존한다. 지급도 중단기 구간에 편중됐다. 협력사 입장에서는 현금 전환 과정에서 비용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어 거래 안정성 관리가 필요하다.


두산로보틱스는 현금 비중이 100%로 가장 높다. 그러나 지급은 1~2개월 구간에 집중돼 있어 지급 속도가 늦다. 로봇 산업 특유의 납품·검수 절차가 길어진 영향으로 보이지만, 협력사 입장에서는 유동성 확보가 더딘 구조다.


두산그룹의 하도급 결제는 겉으로는 모두 동일한 ‘현금성 100%’지만, 속도와 현금 비중에 따라 협력사 체감은 달랐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단기 지급 우위로 안정성이 돋보였고, 두산로보틱스와 오리콤은 현금은 많지만 지급이 늦었다. 두산과 두산퓨얼셀은 현금 비중이 낮아 외형과 체감 사이 괴리가 존재했다.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하도급 결제의 핵심은 단순히 현금성 100%가 아니라 단기 지급 비중과 장기 구간 최소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