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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히든챔피언] ①에이텀, 내년 '적자 특례상장' 꼬리표 뗀다

트랜스 기술력·대형 고객사 유치로 턴어라운드 가속
자회사 실적 연결·EV 발주 맞물려 2026년 흑자 가시권

[편집자주] 코스닥은 코스피보다 약 2배 많은 종목이 상장된 만큼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점검하고 키워야할 시장이다. 하지만 뛰어난 기술력과 성장성을 갖추고도 충분히 알려지지 않은 강소기업들이 적지 않다. FETV가 ‘히든챔피언’으로 불리는 코스닥 상장사들의 전략과 성장성을 조명해 본다.

 

[FETV=박민석 기자] 트랜스(소형 변압기) 제조업체 에이텀이 기술특례 상장으로 코스닥 시장 입성 2년 만에 흑자 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다수의 기술특례 상장사가 상장 이후 적자 늪에서 머무는 현실에서, 에이텀은 매년 손실 폭을 빠르게 줄여나가며 ‘적자 꼬리표’ 떼기에 나섰다.

 

2016년 설립된 에이텀은 전기를 기기에 맞게 변환하는 핵심 부품인 트랜스를 생산한다. 트랜스는 휴대폰 충전기와 TV는 물론 전기차(EV)와 데이터센터, 선박 등 다양한 전자기기에 쓰인다. 주요 생산거점은 베트남 공장으로 스마트폰 충전기(TA)용과 TV용 트랜스를 양산 중이며, 최근에는 EV·데이터센터·선박용 트랜스 개발도 본격화하고 있다. 이외에도 종속회사 청안전자(前 칸타텀)는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유통을, 디에스티(DST)는 선박용 엔진 부품 생산을 맡고 있다.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에이텀의 총자산과 매출액은 각각 685억원, 172억원이다. 2분기 기준 주요 제품별 매출 비중은 MLCC 69%, TA 트랜스 17%, TV 트랜스 16%, IC 8%다.

 

에이텀의 강점은 자체 개발한 ‘평판형 트랜스’ 기술력이다. 기존 권선형 트랜스 대비 얇고 가벼우며 발열이 적어 효율성이 높다. 이 기술을 앞세워 2020년 삼성전자 스마트폰 충전기용 트랜스 1차 벤더로 선정됐고, 2022년에는 LG이노텍의 TV 트랜스 공급 벤더로도 선정됐다. 이같은 성과를 기반으로 설립 7년 만인 2023년 12월,기술특례로 코스닥에 입성했다.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인 한택수 대표는 1989년 MLCC를 유통하는 칸타텀을 설립하는 등 전자부품 업계에서 30년 넘게 경력을 쌓아온 전문가다. 기술·영업·개발을 두루 경험한 그는 현장과 사업화 경험을 토대로 에이텀을 창업해 코스닥 상장까지 이끌었다. 한 대표는 2023년부터 베트남 공장을 확장해 EV(전기차)용 트랜스 개발·생산에 나섰으며, 올해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상대로 전기차용 트랜스 공급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술특례사 중 이례적 순익 개선세…상장 3년만에 흑자 가시권 

 

에이텀은 주력 제품인 TV·TA 트랜스 수요가 줄면서 매출은 감소했지만, 순손실 규모는 꾸준히 줄여가고 있다. 실제 지난해 매출액은 204억원으로, 상장 전인 2022년 480억원과 비교해 크게 줄었다. 그러나 연간 순손실은 22억원으로, 2021년 205억원에서 매년 감소했다.

 

 

통상 기술력과 성장성에 초점을 맞춘 기술특례 상장사들은 상장 이후에도 안정적 재무성과를 내지 못해 상장폐지 수순을 밟는 경우가 대다수다. 에이텀은 이와 달리 우수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손익 개선 속도를 끌어올리며, 재무개선이 더딘 일반 기술특례 상장사들과는 뚜렷이 구분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올해 상반기에는 7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전년 동기(약 5억원) 대비 적자 폭이 크게 늘었다. 이는 중국산 저가 TV 판매 확대로 트랜스 판매 부진과 원화 강세에 따른 달러 매출채권 평가이익 감소 등 일시적 요인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에이텀의 2023년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흑자 전환을 목표로 제시했으나 실제 달성에는 실패했다. EV 시장 진출이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계획이 차질을 빚은 탓이다.

 

에이텀 측은 “지난해 4~6월 거래처인 국내 대기업의 내부 감사가 진행되며 벤더 등록 절차가 늦어졌다”며 “얼마전 국내 대기업으로부터 EV 트랜스 견적 의뢰를 받는 등 진입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에스티 실적 반영·EV 트랜스 발주로 2026년 흑자 기대

 

시장에서는 하반기부터 에이텀의 실적 개선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독립리서치 라이트우드파트너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부터 인수한 디에스티(DST)의 매출과 순이익이 연결 재무제표에 반영될 예정이다.

 

에이텀은 지난 5월 디에스티의 인수대금 잔금을 지급하며 디에스티(DST)를 품에 안았다. 하지만 촉박한 공시 스케줄상 2분기 연결실적에 디에스티(DST) 실적을 온전히 반영하지 못했다.

 

DST는 선박용 엔진 부품 제조사로서, 지난 5월 에이텀이 동성중공업과 다인태양광발전소로부터 145억원에 DST 지분 50%를 매입했다. 연 매출 600억원대 기업인 DST는 LNG 등 듀얼연료(DF) 엔진 수요 확대에 힘입어 꾸준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국내 자동차 대기업의 벤더 등록도 임박했다. EV트랜스 개발·생산에 힘써온 에이텀은 2022년부터 국내 자동차 대기업과 협의를 이어왔고 지난해 말 공장 실사를 마쳤다. 김한진 라이트우드파트너스 대표는 "요구된 샘플 제출과 설비 세팅이 모두 완료된 만큼, 하반기 중 발주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특히 전기차 부품은 차종별 단일 벤더 체제로 공급되는 경우가 많아, 거래선 진입이 곧 안정적인 장기 수익 기반을 의미한다.

 

증권업계에서는 “DST 편입 효과와 국내 자동차 대기 발주 개시가 맞물리며 내년에는 순이익 흑자 전환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