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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중공업


조선 3社 안전관리 분석…한화오션, 근로손실사고 '최다'

포스코이앤씨發 안전관리 리스크 부각, 조선업 위험 요소 산재
삼성중공업, 준수 평가…HD현대중공업, 임직원 사고 비중 높아

[FETV=이신형 기자] 조선업 대표 3사(한화오션·삼성중공업·HD현대중공업)의 2024년 안전사고 지표를 분석한 결과 한화오션의 재해율과 근로손실사고 건수가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은 포스코이앤씨와 SPC삼립 등 사망사고가 발생한 산업재해 관련 기업을 방문해 회사 관계자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안전관리 미흡 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히며 전수조사, 면허취소 검토, 영업정지 등 강도 높은 조치를 예고했다. 이에 각 기업은 안전사고 리스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조선업은 밀폐 공간 작업과 고소작업, 고중량 자재 취급 등 위험 요소가 많아 여러 안전사고 가능성이 상시 존재하는 산업으로 평가된다. KOSIS(국가통계포털)의 ‘산업재해 발생보고 현황’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조선업의 재해율은 2.95%, 사망만인율(근로자 1만명당 사망자 수)은 4.01명으로 제조업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조선업 대표 3사인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HD현대중공업은 각사의 ESG 보고서를 통해 안전사고 현황을 공개했다. 보고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임직원 기준 재해율은 한화오션 0.31, 삼성중공업 0.08, HD현대중공업 0.15로 집계됐다. 100만시간당 근로손실재해율(LTIFR)은 한화오션 1.56, 삼성중공업 0.38, HD현대중공업 0.76로 나타났다. 한화오션은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을 크게 상회하는 재해율을 기록했고 삼성중공업은 가장 준수한 안전관리 실적을 기록했다.

 

임직원과 협력사를 포함한 근로손실사고(사고로 근로에 참여하지 못한 경우) 건수는 한화오션 102건, 삼성중공업 41건, HD현대중공업 40건으로 집계됐다. 사망사고의 경우 한화오션 3건, 삼성중공업과 HD현대중공업 각각 1건으로 나타났다.

 

2022년 1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추세를 살펴보면 한화오션의 경우 근로손실사고가 47건에서 102건으로 117% 증가해 조선 3사 중 안전관리 개선 측면에서 가장 부진했다. 같은 기간 삼성중공업은 69건에서 41건으로 40% 줄어 가장 큰 개선 폭을 보였다. HD현대중공업은 같은 기간 50건에서 40건으로 20% 감소하며 준수한 안전관리 수준을 유지했다.

 

 

종합해보면 한화오션은 주요 안전사고 실적이 지속적으로 악화됐다. 반면 삼성중공업의 경우 매년 감소세를 유지하며 3사 중 가장 안정적인 안전사고 실적을 보여주었다. HD현대중공업 역시 전체적으로 감소 추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임직원 사고의 비중이 높아 본사 차원의 안전관리 미흡 문제가 부각됐다.

 

또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은 전체 근로손실사고 중 협력사 비중이 68~78%로 높았다. 이에 따라 본사 차원의 관리뿐 아니라 협력사 안전사고 예방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한국 조선 산업은 미국 트럼프발 'MASGA(미국 조선업 부흥)' 영향으로 투자 확대와 생산량 증가 등 호황이 예상된다. 그러나 정부 규제 강화와 업종 특유의 위험성을 고려해 원·하청 통합 안전관리 체계 강화, 작업중지 제도 도입 등 실효성있는 관리가 필요하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각 기업의 대응이 향후 안전지표 개선과 리스크 관리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