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나연지 기자] 두산에너빌리티(이하 에너빌리티)가 올해 상반기 굵직한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바탕으로 실적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특히 2분기 들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뚜렷하게 회복세를 보이며 하반기 추가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플랜트 대형 프로젝트 발주 재개와 정부 주도 친환경 전환 정책에 힘입어 에너빌리티 역시 활기를 띠고 있다는 평가다. 원자력·가스·수소 등 전통 에너지뿐 아니라 신재생·해외 복합 프로젝트까지 발주가 늘어나며 국내 EPC(설계·조달·시공) 업계 전반에 실적 개선 기대감을 불어넣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에 따르면 상반기 별도 기준 수주는 3조4875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5916억원) 대비 119.1% 급증했다. 상반기 말 기준 수주잔고는 14조9202억원(전년 말 13조4942억원)으로 10.6% 증가했다. 매출은 3조51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8% 늘었다. 영업이익은 1917억원, EBITDA는 2471억원, 당기순이익은 1997억원으로 집계됐다.
![[자료 두산에너빌리티]](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731/art_17537684542715_003891.png?iqs=0.12086186311212288)
2분기 실적 역시 전분기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됐다. 매출은 2조76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4.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456억원으로 996억원 늘었다. 영업이익률도 7.0%로 전분기(3.2%) 대비 3.8%p 올랐다.
에너빌리티 부문만 놓고 보면 상반기 매출 3조8433억원(+9.4%), 수주 3조7573억원(+98.4%)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910억원으로 전년 대비 552억원 감소했다. 다만 2분기엔 매출 2조2677억원, 영업이익 92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938억원 급증하며 뚜렷한 개선세를 보였다. 부문 기준 수주잔고 역시 16조115억원으로 견조한 수준을 유지했다.
재무구조 역시 별도 기준 부채비율이 136.2%로 전년 말 대비 3.6%p 하락하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연결 부채비율은 전년 말 대비 0.5%p 상승한 126.2%, 에너빌리티 부문은 135.5%로 안정권을 유지했다. 하반기에도 중동·베트남의 2.1조원 규모 가스발전 프로젝트와 체코 원전 프로젝트 등 대형 수주가 지속될 전망이며, 올해 연간 수주 목표 10.7조원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분기 실적이 뚜렷하게 개선된 만큼, 하반기에는 원전과 수소,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대형 신규 수주가 실적을 더 끌어올리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