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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강한' KB증권, 대형 공공 OCIO 연속 수주로 설욕전 성공

작년엔 NH증권에 1승 4패…올해 연이은 수주로 설욕전
인력·규모 열세 딛고, 전략형 조직으로 입찰 경쟁력 강화

[FETV=박민석 기자] KB증권이 최근 대형 공공기관 OCIO(외부위탁운용관리) 입찰에서 연달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OCIO 전담 인력이 경쟁사인 NH투자증권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함에도, 최근 조직 개편과 전문성 강화가 입찰 성공에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최근 서민금융진흥원(이하 서금원)의 6000억원 규모 여유자금 OCIO 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달 중 최종 계약이 체결될 예정이며, 함께 선정된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초기 위탁 운용액인 2000억원을 각각 나눠 운용할 계획이다. 성과보수율은 6bp(0.06%)이며, 성과에 따라 향후 추가 자금도 배분된다.

 

특히 과거 2022년과 2024년 두 차례 서금원의 여유자금 OCIO로 선정됐었던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달리, KB증권은 올해 첫 선정되면서 더욱 주목 받았다. 

 

게다가 KB증권은 지난해 11월에도 9000억 규모의 중소기업벤처진흥공단(이하 중진공) 성과보상기금 OCIO 입찰에서도 선정됐다. 당시 입찰 경쟁에는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참여했으나, 이들을 제치고 KB증권이 선정됐다. 

 

KB증권 관계자는 “입찰기관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자금 특성을 반영한 전략적 제안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 같다”며 “형식보다 실질에 집중해 고객 맞춤형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작년 NH증권 경쟁 전적 '1승 4패'…올해는 판도 바꿀까

 

KB증권의 최근 두 건의 공공기관 OCIO 입찰 성공은 증권업계 ‘OCIO 강자’로 꼽히는 NH투자증권을 제치고 이뤄낸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재 국내에서 OCIO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 중인 증권사는 NH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하나증권 등 5곳이지만 이 중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 매년 주요 입찰에서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입찰 성공 건수는 NH투자증권이 앞섰다. 실제 KB증권은 지난해 NH투자증권과 경쟁한 5건의 OCIO 입찰에서 11월 중진공 성과보상기금 1건 수주 빼고는 모두 고배를 마셨다. 운용 규모 측면에서는 의미가 있었지만, 건수 기준에서는 열세였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OCIO 운용규모도 중요하지만 보수율과 추후 사업 연계 등을 고려하면 입찰건수도 경쟁력을 나타내는 요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는 운용액 뿐 아니라 건수까지도 KB증권이 NH투자증권을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서금원 OCIO 입찰을 선점한 데 이어 추가 수주가 이어진다면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KB증권이 NH투자증권보다 인력 규모에서 3배나 낮은데도 성과를 낸 터라 더욱 주목을 끈다. KB증권에 따르면, OCIO 전담조직인 OCIO솔루션본부에는 약 20명의 인력이 소속돼 있으며, 삼성자산운용 출신 김성희 상무가 본부를 이끌고 있다. 반면 NH투자증권의 전담조직인 OCIO사업부는 75명 규모로, 이창목 전무가 총괄 중이다.


◇조직 개편 효과 본격화…‘전략형 OCIO’로 승부

 

앞서 KB증권은 지난 1월 OCIO 운용 조직과 솔루션 조직을 통합해 ‘OCIO솔루션본부’로 일원화하고, 인력을 늘리면서 투자 전략·자문 역량을 강화했다. 특히 사모펀드 관련 컴플라이언스 인력도 보강하면서 공공자금 운용에 필요한 전문성과 신뢰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KB증권에 따르면, 통합된 OCIO솔루션본부에서는 입찰기관별로 상이한 자금 성격과 요구하는 운용 전략에 발맞추기 위해 투자정책 수립과 전략 자문에 능한 인력도 충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홍구 KB증권 WM부문 대표이사는 "오랜 기간 OCIO 사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지속해왔으며, 최근 시장에서 진정성과 전문성을 인정 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연기금투자풀을 포함한 다양한 OCIO 사업 기회에서 축적해온 운용 역량과 인프라를 기반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