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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 PBS 사업 시동…핵심 인력 영입 속도

최근 PBS 인력 영입 박차…하반기 본격 사업화 예고
IB 편중 수익구조 탈피 위한 포트폴리오 다변화 행보

[FETV=박민석 기자] 메리츠증권이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사업 진출을 위해 핵심 인력을 영입하며 막바지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반기 중 PBS팀 구성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강점인 IB(기업금융) 부문을 기반으로, 리테일과 WM(자산관리)까지 수익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다는 전략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하반기 중 PBS 사업 진출을 위해 인력 영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변수현 빌리언폴드자산운용 상무의 PBS팀 합류를 확정했다. 1984년생인 변 상무는 신한투자증권 PBS부서 출신으로, 2021년부터 빌리언폴드에서 마케팅 및 운용지원 업무를 담당해왔다.

 

 

이외에도 현대차증권 법인영업부 인력을 PBS팀에 영입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앞서 메리츠증권은 키움증권 PBS 출신 박정호 전 법인대차팀장을 PBS팀장으로 선임했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PBS팀은 박관표 전무가 이끄는 법인영업사업본부 산하에 위치한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PBS 인력을 지속적으로 충원 중이며, 하반기 중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PBS사업 9년만에 재진출…IB와 연계해 ‘딜 허브’로
 

PBS(Prime Brokerage Service)는 주로 사모펀드 등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신용공여(레버리지) ▲주식·파생상품 중개 ▲담보·증거금 관리 ▲보고서·관리지원 등을 통합 제공하는 종합 서비스다. 현재 국내에서는 KB·삼성·NH·한국투자·미래에셋·신한투자증권 등 6개 대형 증권사가 PBS 사업을 운영 중이다.

 

메리츠증권은 앞서 PBS 인가를 취득하고 2017년 사업 진출을 검토했으나, 수익성이 크지 않다는 판단하에 이를 보류했다. PBS는 펀드들에게 신용공여 등 서비스를 제공한 후 받는 결제 수수료와 이자로 수익을 얻는다.

 

최근 저금리 기조와 상법 개정 등으로 사모펀드 시장이 다시 성장세를 보이면서 PBS사업에 재도전 하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사모펀드 시장 규모는 663조원으로 전년 대비 6.4%(40조원) 증가했으며, 전체 펀드시장의 60%를 차지했다.

 

메리츠증권은 PBS를 단순 브로커리지 기능이 아닌, IB에서 발굴·구조화한 딜에 외부 자금을 연결해 운용하는 ‘딜 회전 허브’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법인 고객과 초고액자산가를 담당하는 PIB(PB+IB)센터와의 연계를 통해, 일부 딜을 셀다운(선매입 후 재매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PBS 고객 대다수가 고레버리지 전략을 선호하는 만큼, 메리츠의 빠른 의사결정 체계와 자기자본 투자 경험은 강점이 될 수 있다”며 “후순위 딜을 구조화해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전략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 리테일 이어 PBS까지…사업 다각화 나선 메리츠증권

 

이번 메리츠증권의 PBS 진출은 수익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의 일환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메리츠증권의 영업순수익 가운데 46%가 IB 부문에서 발생할 만큼 IB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이 같은 수익 구조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확대로 가능했다. 하지만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수익성 확보가 어려워졌고, 지난해부터는 부동산 PF 조직을 축소하면서 본격적인 사업 구조 재편에 나섰다.

 

작년 7월에는 IB 부문을 전담하는 김종민 대표와 S&T(세일즈앤트레이딩) 부문을 이끄는 장원재 대표의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한 이후, 기업공개(IPO) 등 정통 IB 인력을 보강하고 리테일 강화를 위해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거래수수료 무료 이벤트도 진행하는 등 사업 다변화를 본격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IB 부문에 강점을 가진 메리츠증권이 PBS 시장에 진입하는 것은 수익 다변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면서도 “다만 기존 시장을 선점한 대형 증권사들과 경쟁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