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은행권 내부통제 강화 기조에도 금융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준법감시인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에 FETV에서는 은행별 내부통제의 핵심 준법감시인과 조직 현황 등에 대해 살펴봤다. |
[FETV=권현원 기자] KB국민은행(이하 국민은행)이 최근 준법감시인 산하에 정보보호본부를 이관하며 준법감시 조직의 역할을 확대했다. 내부통제 기능 일원화로 운영 효율성을 제고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민은행 준법감시인은 올해부터 이수진 부행장이 맡고 있다.
◇상반기 금융사고 5건 공시…금액 합계 131억원
국민은행 수시공시에 따르면 국민은행에서는 올해 상반기 총 5건의 금융사고 발생했다. 공시 시기별 건수는 2월 1건, 4월 1건, 5월 2건, 6월 1건이다.
상반기 공시된 금융사고를 종합하면 외부인에 의한 사기가 3건, 업무상 배임이 2건이었다. 총 금융사고 금액은 131억원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2월 금융사고 내용은 외부인에 의한 사기다. 금융사고 금액은 22억2140만원으로, 손실예상금액은 미정이었다. 금융사고 금액은 해당 금융사고가 발생했을 때 은행이 입은 피해금액으로서, 회수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금액을 차감하지 않은 금액이다. 손실예상금액은 금융사고 금액에서 회수예상금액을 차감한 금액이다.
발생기간은 2023년 5월 12일부터 지난해 11월 1일까지였다. 국민은행은 영업점으로부터 주요 정보사항 보고 접수를 통해 해당 사고를 발견했다.
4월에는 업무상 배임으로 인한 금융사고가 공시됐다. 금융사고 금액은 21억8900만원이다. 손실예상금액은 미정이며 사고 발생기간은 2023년 3월 21일부터 지난해 9월 4일까지였다. 국민은행은 자체조사를 통해 이를 발견했다.
5월에도 외부인에 의한 사기와 업무상 배임으로 인한 금융사고가 공시됐다. 5월 2일 공시된 외부인에 의한 사기 금융사고 금액은 20억7400만원이었다. 이 사고의 발생기간은 2021년 5월 6일부터 2022년 11월 18일이다.
같은 달 9일 공시된 업무상 배임 금융사고 금액 규모는 46억1300만원이었다. 이 사고는 지난해 2월 29일부터 올해 1월 21일까지 발생했으며 국민은행은 이를 자체조사를 통해 발견했다.
가장 최근인 6월 공시된 금융사고 건도 외부인에 의한 사기였다. 금융사고 금액은 20억1255만원이었다. 금융사고 발생기간은 2019년 6월 27일부터 2022년 7월 14일까지다.
◇이수진 부행장, 올해 초 승진 선임…최근 역할 확대
국민은행의 준법감시 조직은 준법감시인 아래 ▲준법추진부 ▲법률지원부 ▲자금세탁방지부 등 3부와 ▲상시감시Unit ▲책무관리Unit 등으로 구성돼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국민은행의 준법감시인은 이수진 부행장이 맡고 있다. 임기는 올해부터 내년 12월 31일까지다. 이 부행장은 1969년 2월생으로 배화여고를 졸업한 뒤 연세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한국과학기술원 대학원에서는 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KB국민은행 준법감시인 프로필. [자료 KB국민은행 분기보고서]](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728/art_17521301475769_abc865.jpg?iqs=0.48554119784079575)
국민은행에서는 ▲구리종합금융센터 지점장 ▲SME마케팅부(SME마케팅기획Unit)UNIT장 ▲기업상품부장 등을 역임했다. 준법감시인으로 이동하기 전에는 기관영업본부장을 맡았었다.
국민은행의 준법감시 조직은 내부통제 체제 구축, 준수여부 점검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은행 부점에서 내부통제·리스크관리를 1차적으로 수행하고, 준법감시인 조직과 리스크관리그룹 조직에서 2차적으로 관리현황을 모니터링하는 방식이다. 국민은행은 이후 감사조직이 독립된 관점에서 전체 시스템 적정성을 점검하는 3단계 통제 관리시스템을 구축했다.
최근에는 준법감시 조직의 역할이 확대됐다. 국민은행은 이달 초 조직개편을 통해 테크그룹에 속해있던 정보보호본부를 준법감시인 산하로 이관했다. 정보보호 업무에 대한 내부통제 강화의 목적이며 최근 개인정보 보호가 강화되는 흐름에 맞춰 선제적인 대응 체계를 구축하기 위함이라는 설명이다.
국민은행은 준법·정보보호 체계 일원화를 통해 내부통제와 정보보호 업무간 유기적 연계를 강화하고 내부통제 운영의 효율성을 제고하겠다는 계획이다.
금융사고 공시가 이어지는 가운데 준법감시 조직의 역할도 확대되면서 이 부행장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정보보호본부의 이관은 정보보호의 역할과 준법감시 내부통제 역할이 같은 그룹 안에 있어야 효율적일 수 있다는 의미”라며 “정보보호 역할이 준법감시인 담당이 됐기 때문에 책임이 커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