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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 3강구도-토스페이먼츠] ①AI 접목 '테크 결제 플랫폼' 전환 가속

PG업계 드문 '테크 조직'…전체 직원 40%가 개발자
기존 시스템 전면 개편, 혁신 서비스 지속 출시 기대

[편집자 주] 국내 전자결제(PG) 시장이 NHN KCP, KG이니시스, 토스페이먼츠를 중심으로 '3강 구도'로 재편되고 있다. NHN KCP는 PG·VAN 사업 동시 영위, KG이니시스는 글로벌 결제 지원, 토스페이먼츠는 빠른 정산 주기를 앞세워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FETV는 각 PG사의 전략과 경쟁력을 집중 조명하고 향후 시장 구도의 변화 가능성을 짚어본다.

 

[FETV=임종현 기자] 토스페이먼츠는 기술 중심의 서비스 구조와 다양한 결제 수단의 통합 제공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췄다. 결제 위젯, 퀵계좌이체 등 기술 기반 부가 서비스 역시 운영 편의성을 높이는 요소로 꼽힌다.

 

토스페이먼츠가 기술에 집중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선두 PG사(NHN KCP, KG이니시스) 대비 업력이 짧고 네트워크가 부족한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기술 투자와 제품 혁신에 집중하며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

 

◇'결제 산업 새로운 미래 만든다' 비전…기술·비즈니스 모델 혁신

 

토스페이먼츠는 LG유플러스 전자결제사업(PG) 부문을 인수하면서 설립된 회사다.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는 2019년 인수 계약을 체결, 이듬해 토스페이먼츠를 출범시켰다.

 

토스페이먼츠는 '결제 산업의 새로운 미래를 만든다'는 비전 아래 기술·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통해 사업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새로운 결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소비자에게는 쉽고 편리한 결제 경험을, 가맹점에게는 사업에만 집중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이승건 토스 대표는 인수 당시 "핀테크 분야에서 토스가 쌓아온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결제 서비스 산업에 새로운 혁신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이 같은 비전은 조직 구성에도 반영됐다. 토스페이먼츠는 전체 직원(250여명)의 약 40%가 개발자로 국내 PG업계에서는 드문 기술 중심 구조를 갖추고 있다. '테크 기반 결제 플랫폼'을 지향하며 기획부터 구현까지 기술 내재화를 추진해왔다.

 

출범 3년 차인 2023년부터는 본격적인 서비스 확장에 나섰다. ▲2월에는 복잡한 코딩 없이 쇼핑몰 결제 화면을 구축할 수 있는 '결제 위젯' ▲4월에는 오픈뱅킹 기반으로 간편 결제를 구현한 '퀵계좌이체' ▲6월에는 해외 고객 결제를 지원하는 '페이팔 연동 서비스' 등을 선보였다.

 

퀵계좌이체는 전환율 개선과 수수료 절감이라는 실질적 효과를 앞세워 커머스·콘텐츠·항공 등 업종에서 주요 결제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출시 2년 만에 누적 결제액은 6500억원, 누적 가맹점 수는 2만2000곳에 달한다.

 

퀵계좌이체는 오픈뱅킹 기반으로 인증서 없이 간편하게 계좌를 등록하고 이후에는 6자리 비밀번호만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카드보다 낮은 수수료와 높은 전환율로 비용 절감 효과가 크며 재사용률도 실시간 계좌이체 대비 2.8배에 달한다. 부정 거래 탐지 시스템과 에스크로 서비스 등 보안 장치도 갖춰 가맹점과 소비자 모두에게 안정적인 결제 환경을 제공한다.

 

토스페이먼츠 관계자는 "일률적인 카드 결제 기반 수수료 경쟁을 넘어 사용자와 가맹점 입장에서 새로운 결제 경험을 제공하는 혁신적인 제품을 지속 선보이며 수익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대 3달 걸리던 결제 연동 기간, 10분 내로 단축

 

토스페이먼츠는 낡은 결제 시스템을 걷어내고 기술 기반의 유연한 인프라로 탈바꿈하고 있다.

 

기존에는 가맹점이 PG사와 계약을 맺은 뒤 실제 영업에 돌입하기까지 최대 3개월이 걸렸다. 토스페이먼츠가 업계에서 상대적으로 빠른 결제 연동 기간을 제공하고 있지만 평균적으로 1~2주일은 걸리는 구조였다. 연동 경험이 적거나 개발 인력이 부족한 가맹점에겐 API 문서 탐색, 예제 코드 실험, 기술 지원 요청 등 복잡하고 반복적인 작업이 큰 부담이었다.

 

 

토스페이먼츠는 이러한 한계에 착안해 PG업계 최초로 AI 기반 연동 도구인 'MCP(Model Context Protocol)'를 도입했다. 개발자는 AI 챗봇에 자연어로 명령만 입력하면 10분 내 실제 결제 연동이 가능하다. 복잡한 코딩 없이도 결제창 구현, 정기결제 설정 등을 처리할 수 있어 '바이브 코딩' 방식의 혁신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토스페이먼츠는 일부 남아 있는 기존 시스템도 전면 개편할 계획이다. 과거 시스템으로는 구현이 어려웠던 서비스들도 시스템을 새롭게 만들면서 MCP 등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토스페이먼츠는 앞으로도 기존에 없던 혁신적인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토스페이먼츠 관계자는 "그간 결제 인프라에 대한 투자는 마무리 단계에 진입했으며 이제는 구축한 기반을 토대로 수익성과 효율성을 높여가는 시점"이라며 "AI 인프라를 통해 가맹점의 결제 연동 진입 장벽을 더욱 낮추고 페이테크(PayTech)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