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은행권 AI 전환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지난해 말 금융당국의 생성형 AI 활용 혁신서비스 지정 이후로는 은행마다 생성형 AI를 업무에 활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에 FETV는 은행별 생성형 AI 활용 현황과 전략의 중심에 있는 조직·인물을 살펴봤다. |
[FETV=권현원 기자] 은행권 생성형 AI 도입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SDS와 LG CNS가 주요 은행들과 협업한 결과물을 속속 내놓고 있다. 삼성SDS와 LG CNS는 각각 자사 생성형 AI 플랫폼을 은행권 플랫폼 구축에 활용하고 있다.
◇삼성SDS, ‘페브릭스’ 주요 고객사 명단에 KB금융그룹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SDS는 지난해 KB금융그룹의 9개 계열사(KB금융지주·국민은행·증권·손해보험·국민카드·라이프생명·자산운용·캐피탈·저축은행)의 그룹 공동 생성형 AI 플랫폼 구축 사업 관련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 사업의 예산은 115억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구축기간은 계약일로부터 9개월 이내로 설정됐다. KB금융그룹 측은 최종 선정된 사업자는 KB금융지주를 비롯한 참여 계열사와 공동사업 분담비율에 따라 각각 계약을 체결하도록 했다. 이후 KB금융그룹은 지난 5월 그룹 공동 생성형 AI 플랫폼인 ‘KB GenAI 포털’을 오픈했다.
![패브릭스 서비스 구성도. [사진 삼성SDS]](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727/art_17514406079129_ad1f63.jpg?iqs=0.8985084699278925)
삼성SDS가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생성형 AI 플랫폼은 패브릭스다. KB금융그룹 9개 계열사도 패브릭스의 고객사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삼성SDS는 패브릭스에 대해 “기업이 원하는 생성형 AI 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제공하는 기업을 위한 삼성SDS 패브릭스”라고 설명하고 있다.
특히 삼성SDS는 최근 AI 에이전트 기능을 강조하고 있다. KB금융그룹의 생성형 AI 플랫폼도 에이전틱 AI 기반의 AI 활용 환경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오픈했다. AI 에이전트는 자율적으로 목표를 이해하고 필요한 작업을 스스로 계획하고 실행할 수 있는 인공지능 시스템이다.
삼성SDS는 지난달 26일 진행된 미디어데이에서도 패브릭스의 AI 에이전트 기능을 전면에 내세웠다.
기존 패브릭스에 에이전트가 탑재되며 사용자의 개입 없이 스스로 의사결정을 내리고 문제까지 해결하는 기능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특히 패브릭스를 통해 고객사의 오랜 고민인 시스템 현대화를 손쉽게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삼성SDS는 대표적인 사례로 금융사들이 이용할 수 있는 ‘코드 전환 에이전트’ 기능을 들었다.
삼성SDS는 패브릭스의 코드 전환 에이전트를 적용 시 기존 코드를 새로운 프로그래밍 언어로 자동 전환할 수 있도록 했다. 실제 삼성SDS가 금융 고객사에 코드 전환 에이전트를 적용해본 결과 98.8%의 코드전환율을 보였다. 이를 통해 매뉴얼 전환 대비 약 68%의 개발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SDS 관계자는 “생성형 AI 사업에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고객사명을 언급하기는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LG CNS, ‘DAP GenAI 플랫폼’으로 농협은행 플랫폼 구축
LG CNS는 지난 2월 NH농협은행의 생성형 AI 사업 파트너로 선정돼 협업하고 있다. 생성형 AI모델, AI 기반 지능형 기업문서 관리 서비스 등을 구축해 임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을 혁신하겠다는 계획이다. LG CNS는 고객 맞춤형 금융상품 추천 등 AI 뱅킹 서비스를 고도화해 NH농협은행을 이용하는 고객의 편의성을 대폭 향상시킬 예정이다.
5월에는 신한은행의 챗GPT 기반 기업용 AI 서비스 구축을 완료했다. GPT 연계 서비스를 신한은행의 직원용 AI플랫폼 ‘AI ONE’에 탑재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를 통해 직원들이 고객의 상담 요청에 맞춰 상품 내용·업무 규정·금융 정보 등 질의 응답 방식으로 빠르게 확인할 수 있게 됐다.
![DAP GenAI 플랫폼 기능 설명서. [사진 LG CNS]](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727/art_17514406439951_7e39f9.jpg?iqs=0.2542211250522084)
LG CNS 역시 생성형 AI 플랫폼인 ‘DAP GenAI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DAP GenAI 플랫폼은 기업특화 생성형 AI 플랫폼이다. LG CNS는 DAP GenAI 플랫폼에 대해 “엑사원, 챗GPT 등 고객이 원하는 생성형 AI 모델을 플랫폼에 도입해 전문 개발지식이 없는 사람도 손쉽게 AI 에이전트 같은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게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조만간 오픈할 예정인 NH농협은행의 생성형 AI 플랫폼 구축에도 DAP GenAI 플랫폼이 활용됐다. LG CNS는 두 차례 진행된 기술비교평가를 통해 NH농협은행 생성형 AI 플랫폼 구축의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LG CNS는 DAP GenAI 플랫폼에 LG AI연구원의 최신 AI모델 ‘엑사원 3.5’를 도입하기로 했다. 엑사원을 NH농협은행에 맞게 파인튜닝해 NH농협은행 전용 생성형 AI로 구축하는 방식이다. 파인튜닝은 기존 AI 파운데이션 모델에 별도의 데이터를 추가적으로 학습시켜 특정한 목적에 맞게 재훈련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LG CNS 관계자는 “생성형 AI 사업은 DAP GenAI 플랫폼을 활용하거나, 고객사 요청에 따라 커스터마이징해서 구축해 주는 방식이 있다”며 “특정 하나의 솔루션만 가지고 사업을 진행하는 것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