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미국 뉴저지주 잉글우드 클리프에 위치한 북미법인 사옥에서 과학 체험관 ‘LG 인스퍼레이션 랩’을 운영 중이다. 440㎡ 규모의 이 공간에는 OLED, 로봇, 전기차 구동 시뮬레이터 등이 전시돼 있으며, 학생들이 과학과 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사옥 인근 초·중·고등학생들은 다양한 체험을 통해 과학에 대한 흥미를 키울 수 있다. 55인치 올레드 플렉서블 사이니지 32개로 구성된 ‘올레드 수족관’은 실제 바닷속을 걷는 듯한 체험을 제공하고, 로봇 화가가 그려주는 초상화, 로봇청소기를 활용한 축구 게임 등도 마련돼 있다.

현지에서는 이 시설이 국내 민간기업 1호 과학관인 ‘LG사이언스홀’을 연상시킨다는 평가도 나온다. LG사이언스홀은 1987년 여의도 LG트윈타워에 개관한 청소년 대상 과학 교육 시설로, 현재는 서울 마곡과 부산에서 ‘LG디스커버리랩’이라는 이름으로 AI 체험 교육기관을 운영 중이다.

이러한 체험형 교육 콘텐츠의 인기와 함께 방문자 수는 급증하고 있다. 인스퍼레이션 랩을 찾은 방문객은 개관 첫해인 2023년 약 1천 명에서 지난해 4천 명으로 4배 증가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3천 명이 넘는 인원이 다녀갔다.

미국 현지 대학생들도 이 공간을 찾고 있다. LG전자는 2023년부터 인근 대학에서 한국어를 공부하는 대학생들을 초청해 사업과 기술을 소개하고 멘토링을 제공하는 ‘LG 컬리지 데이’를 운영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프린스턴대, 예일대, 펜실베이니아대, 브라운대, 뉴욕대, 웨슬리언대 등에서 학생들이 참여했다.

LG전자는 이들에게 세계 최초 무선·투명 OLED TV와 이동형 무선 스크린 등 혁신 제품은 물론, AI 홈과 로봇 등 미래 기술도 소개했다. 아울러 기업문화와 지역 사회 기여 사례도 함께 전했다.

사옥은 외교 무대 역할도 하고 있다. 지난 1월 LG전자는 주뉴욕대한민국총영사관과 협업해 10개국 총영사를 초청, 기술 로드맵을 공유하고 파트너십 방안을 논의했다. 총영사단은 사옥 내 쇼룸을 둘러보며 고효율·친환경 기술에 큰 관심을 보였다.

LG전자 북미 사옥은 대지면적 11만㎡, 연면적 6만3천㎡ 규모로, 건물 주변 절반가량을 녹지로 조성하고 1500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어 자연 생태계를 보호했다. 건물 전반에 고효율 공조 시스템이 적용돼 에너지 비용 절감 효과도 크다.

이러한 친환경 설계로 LG전자 북미 사옥은 미국 그린빌딩위원회의 친환경 건축물 인증 최고등급인 ‘리드 플래티넘’을 획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