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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뉴스


‘보훈이 문화로, 정부주최 행사인 줄 몰랐다’ 가수 크러쉬, 넬부터 최현석, 정지선 셰프까지 뭉친 ‘코리아 메모리얼 페스타’

 

[FETV=장명희 기자] “이 행사 정부 주최 행사야?” “아, 오늘이 현충일이라서 이런 행사도 열었구나” 현장을 지나가는 MZ세대들에게 쉽게 접할 수 있는 후기였다.

 

관객의 말처럼 '코리아 메모리얼 페스타'가 기존 정부 행사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렸다. 스타 아티스트들의 무대와 셰프들의 특별한 요리, 세련된 공간 연출과 감각적인 콘텐츠 구성은 ‘이 트렌디함이 정부행사의 새로운 기준’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중음악과 미식의 향연이 만난 ‘코리아 메모리얼 페스타’는 올해로 2회차. 작년에도 25만명이 방문해 국내 뮤직 페스티벌 트렌드지수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축제 기간 동안 올림픽공원 일대는 물론 하남 미사경정공원 일대를 가득 메운 수많은 시민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축제를 즐겼다.

 

이틀간의 라인업은 그야말로 화려했다. 크러쉬, 넬, 에일리, 김창완밴드, 정준일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뮤지션들이 줄지어 무대에 올랐다. 관객들은 “현충일에 이런 무대가 가능하다고?”라는 반응을 보이며 환호했고, 공연장은 뮤직 페스티벌 그 자체였다. 다채로운 음악은 국가와 세대, 이념을 뛰어넘어 그날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되새기게 했다.

 

공연 외에도 다양한 체험 부스와 푸드존은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코리아 메모리얼 푸드 페스타’는 스타 셰프 최현석, 정호영이 참여해 보훈을 테마로 한 특별 요리를 선보였다. 보릿고개 시절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레시피, 보훈 대상자에게 헌정된 메뉴 등 요리 하나하나에 스토리를 담았다. “음식으로 세대와 국가의 역사를 경험할 수 있다”는 셰프들의 철학은 현장에서도 깊은 울림을 남겼다.

 

개막식 피날레에 펼쳐진 1,000여대의 드론쇼는 윤봉길 의사의 모습을 구현하며 감동을 자아냈다. 태극 모양과 광복을 나타내는 메시지가 하늘에 펼쳐지자 눈물을 보이는 관객도 있었다.

 

그런가하면 자원봉사자들의 활약도 눈에 띄었다. 독립유공자를 40여 명 이상 배출한 전통을 지닌 배화여자대학교 조리학과 학생 40여 명이 셰프들과 함께 부스를 운영하며 세대 간 연결의 징검다리 역할을 자처했다.

 

또한 MZ세대로 구성된 보훈외교단은 축제 전부터 SNS에서 릴스와 밈 콘텐츠를 활용해 사전 홍보를 도맡았다. ‘보훈 = 경직된 행사’라는 편견을 깨고, 젊은 세대의 언어로 축제를 알린 이들은 현장에서도 직접 촬영과 인터뷰를 이어가며 시민들과 함께 소통했다.

 

관객들의 반응도 다채로웠다. “이게 정부 행사였다고?”, “트렌디해서 그냥 SNS만 보고 온 건데… 정부 주최라니 더 놀랍다.” 등의 후기가 주를 이었다. 보훈은 무겁기만 한 주제가 아니라, 공감과 즐거움을 통해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는 가치임을 보여준 코리아 메모리얼 페스타의 다음이 궁금해지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