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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생보사, 그룹 자본적정성 악화…한화·교보 150%대

작년 12월 복합금융그룹 평균 164.2%
대표회사인 생보사 K-ICS 하락 영향

[FETV=장기영 기자] 국내 3대 대형 생명보험사가 이끄는 복합금융그룹의 지난해 말 통합 자본적정성비율이 일제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회사인 생보사들의 지급여력(K-ICS)비율 하락이 그룹 전체 자본적정성 악화로 이어진 가운데 한화와 교보는 나란히 150%대에 머물렀다. 올해 들어서도 K-ICS비율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어 통합 자본적정성비율 역시 추가로 하락할 전망이다.

 

 

16일 각 보험사가 공시한 ‘2024년 금융복합기업집단 현황’ 보고서를 종합하면 삼성, 한화, 교보 등 3개 복합금융그룹의 지난해 12월 말 평균 통합 자본적정성비율은 164.2%로 9월 말 171%에 비해 6.8%포인트(p) 하락했다.

 

이는 1년 전인 2023년 12월 말 187.1%와 비교해 22.9%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통합 자본적정성비율은 복합금융그룹의 최소 요구자본 합계액과 위험가산자본을 더한 통합 필요자본 대비 자기자본 합계액에서 중복자본을 뺀 통합 자기자본의 비율이다. 복합금융그룹의 통합 자본적정성비율은 100% 이상을 유지해야 하며, 100% 미만으로 하락할 경우 금융당국에 경영개선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최근 1년간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이 각각 대표회사를 맡고 있는 3개 복합금융그룹의 통합 자본적정성비율은 일제히 하락했다.

 

삼성복합금융그룹의 지난해 12월 말 통합 자본적정성비율은 185.1%로 전년 12월 말 210.5%에 비해 25.4%포인트 낮아졌다.

 

같은 기간 한화복합금융그룹은 172.3%에서 154.9%로 17.4%포인트, 교보복합금융그룹은 178.5%에서 152.6%로 25.9%포인트 통합 자본적정성비율이 떨어졌다.

 

교보복합금융그룹의 경우 교보생명의 경과조치 후 K-ICS비율 반영 시 238.9%에서 201.4%로 37.5%포인트 통합 자본적정성비율이 하락했다. 교보생명은 앞서 3대 대형 생보사 중 유일하게 K-ICS 적용을 선택적으로 유예하는 경과조치를 신청했다.

 

3개 복합금융그룹의 통합 자본적정성비율 하락에는 대표회사인 대형 생보사의 K-ICS비율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

 

K-ICS비율은 요구자본 대비 가용자본의 비율로, 모든 보험계약자가 일시에 보험금을 청구했을 때 지급할 수 있는 여력을 나타낸다.

 

실제 동일한 기간 3개 대형 생보사의 K-ICS비율은 나란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K-ICS비율이 가장 높은 삼성생명은 218.8%에서 184.9%로 33.9%포인트 낮아져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9월 말 K-ICS비율이 193.5%를 기록해 처음 200% 아래로 떨어진 데 이어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교보생명의 경과조치 전 K-ICS비율은 193.8%에서 164.2%로 29.6%포인트 하락했다. 경과조치 후 기준으로는 265.4%에서 220.8%로 44.6%포인트 급락했다.

 

한화생명 역시 183.8%에서 163.7%로 20.1%포인트 K-ICS비율이 낮아졌다.

 

 

이들 대형 생보사의 K-ICS비율은 올해 들어서도 하락해 복합금융그룹의 통합 자본적정성비율 역시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

 

삼성생명의 올해 3월 말 K-ICS비율은 177.2%로 지난해 12월 말에 비해 7.7%포인트 하락했다.

 

해당 기간 한화생명의 K-ICS비율은 154.1%로 9.6%포인트 낮아졌다. 교보생명은 경과조치 전 145.8%로 18.4%포인트, 경과조치 후 186.8%로 34%포인트 떨어졌다.

 

이에 따라 생보사들은 이달부터 K-ICS비율 권고치를 기존 150%에서 130%로 낮추는 자본 규제 완화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채권 발행을 통한 자본 확충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한화생명은 이달 중 미화 최대 10억달러(약 1조3650억원)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한화생명이 10억달러 규모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성공할 경우 올해 상반기 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약 2조원으로 늘어난다. 지난 3월에도 K-ICS비율 관리를 위해 6000억원 규모의 국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바 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자본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조달 자금은 전액 K-ICS비율 제고를 통한 자본건전성 강화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