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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압박에…4대 손보사, 車보험료 1300억 감소

1분기 車보험 원수보험료 4.3조
손해율 상승으로 순이익 감소

[FETV=장기영 기자] 국내 자동차보험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한 4대 대형 손해보험사들이 올해 1분기 거둬들인 보험료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00억원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압박에 올해까지 4년 연속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하면서 손해율은 상승하고 실적은 악화됐다.

 

 

4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 상위 4개 대형 손보사의 올해 1분기 원수보험료 합산액은 4조3395억원으로 전년 동기 4조4740억원에 비해 1345억원(3%) 감소했다.

 

이 기간 KB손보를 제외한 3개 대형사의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가 줄었다.

 

업계 1위 삼성화재의 원수보험료는 1조5072억원에서 1조4872억원으로 200억원(1.3%) 감소했다.

 

DB손보는 1조1278억원에서 1조917억원으로 361억원(3.2%), 현대해상은 1조963억원에서 1조116억원으로 847억원(7.7%) 줄었다.

 

원수보험료가 가장 적은 KB손보는 유일하게 7427억원에서 7490억원으로 63억원(0.8%) 증가했다.

 

대형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가 감소한 데에는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이어진 보험료 인하가 영향을 미쳤다.

 

이들 대형사는 지난 2022년 이후 매년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했다. 지난해 2월에는 평균 2.5~2.6%를 낮췄다.

 

잇따른 보험료 인하는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압박에 따른 것이다.

 

금융당국은 국민들의 보험료 부담 경감 방안의 일환으로 손해율 추이를 반영해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하도록 했다.

 

대형 손보사들은 이 같은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올해까지 4년 연속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했다.

 

4개 대형사는 지난 4월부터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0.6~1% 추가로 인하했다. 회사별 인하율은 삼성화재 1%, KB손보 0.9%, DB손보 0.8%, 현대해상 0.6%다.

 

표면적으로는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기조에 동참한 자발적 인하였지만, 실제로는 압박에 따른 강제 인하라는 반응이 우세했다.

 

 

누적된 자동차보험료 인하 영향은 손해율 상승과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4개 대형 손보사의 올해 1분기 평균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2.5%로 전년 동기 79.3%에 비해 3.2%포인트 상승했다.

 

회사별로 삼성화재는 78.7%에서 83.4%로 4.7%포인트 상승해 손해율이 가장 높았다.

 

DB손보는 78.2%에서 81.1%로, KB손보는 79.9%에서 82.8%로 각 2.9%포인트 상승했다. 현대해상 역시 80.3%에서 82.6%로 2.3%포인트 높아졌다.

 

다만,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에는 보험료 인하 영향 외에 정비요금 인상 등 원가 상승과 계절적 요인도 영향을 미쳤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 여파로 인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던 대형 손보사들의 당기순이익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4개 대형사의 개별 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합산액은 1조5193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344억원에 비해 5151억원(25.3%) 감소했다.

 

삼성화재의 당기순이익은 6839억원에서 5556억원으로 1283억원(18.8%) 감소했다. 보험이익은 6038억원에서 4988억원으로 1050억원(17.4%) 줄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누적된 요율 인하와 건당 손해액 증가, 일반보험은 고액사고 발생으로 인해 보험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현대해상의 당기순이익은 4773억원에서 2032억원으로 2741억원(57.4%)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DB손보는 5834억원에서 4470억원으로 1364억원(23.4%), 메리츠화재는 4909억원에서 4625억원으로 284억원(5.8%)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

 

DB손보의 경우 자동차보험 보험이익이 942억원에서 458억원으로 484억원(51.4%) 줄었다.

 

DB손보 관계자는 “요율 인하에 따른 대당 경과보험료 감소 지속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상승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