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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홍콩서 날개 단 미래에셋증권, 인도서 글로벌 성장세 이어간다

1분기 해외법인 실적 역대 최대...美·홍콩서 65% 발생
쉐어칸 등 인도 법인 5곳 늘어..'현지 5위 증권사로 성장'

[FETV=박민석 기자] 미래에셋증권이 올해 1분기 해외법인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미국과 홍콩 법인의 성과가 이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신흥시장인 인도에서 현지법인 확대를 통해 본격적인 글로벌 매출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1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국과 홍콩 현지법인의 법인세전이익은 각각 444억원, 3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49%, 243% 급증했다. 두 법인의 실적은 전체 해외법인 세전이익(1196억 원)의 65%에 달하며, 전체 실적 상승세를 견인했다.

 

미국 법인은 ETF(상장지수펀드) 트레이딩 부문에서의 호조가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대외신용도를 기반으로 ETF 관련 세일즈 앤 트레이딩 비즈니스에서 높은 성과를 거둔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홍콩 법인은 글로벌 혁신기업에 대한 PI(자기자본) 투자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일론머스크의 스페이스X 등 유망 기업에 대한 투자로 공정가치가 상승하며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은 2022년과 2023년 스페이스X에 총 2억7800만 달러(약 3900억원)를 투자한 바 있다. 

 

전체적인 해외법인 실적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2023년 해외법인 세전이익은 485억원이었으나, 2024년에는 243% 늘어난 1661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세전이익에서 해외법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3년 12.96%, 2024년 13.56%에서 올해 1분기에는 34.6%(3460억원 중 1196억원)로 크게 확대됐다.

 

해외법인 실적 호조는 미래에셋증권의 넓은 글로벌 네트워크와 선제적인 해외 진출 전략의 결과라는 평가다. 현재 미래에셋증권이 운영 중인 해외 점포(현지법인·사무소)는 총 22곳으로,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많다. 특히 미국과 홍콩에서는 10년 이상 사업을 지속하며 안정적인 현지 네트워크를 구축해왔다.

 

미국에는 1992년 설립된 ‘Mirae Asset Securities (USA) Inc’를 포함해 3개의 현지 법인이 있다. 특히 뉴욕 현지법인은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클리어링(청산·결제) 라이선스를 보유해 안정적인 미국주식 중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홍콩법인은 비록 1곳이지만, 최근 중국 1위 라이다 제조업체 로보센스의 18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서 주관사를 맡는 성과를 내기도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미국과 홍콩에 이어 인도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 중이다. 최근의 실적은 미진하지만, 중장기적인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지난해 미래에셋증권의 해외법인은 2023년 대비 6곳이 늘었는데, 이 중 5곳이 인도 현지 법인이다. 새롭게 편입된 법인은 미래에셋쉐어칸과 미래에셋쉐어칸에듀케이션, 미래에셋쉐어칸파이낸셜, 미래에셋쉐어칸(Expresso), HVDPL 등이다. 특히 지난해 11월 쉐어칸 인수를 완료하면서 520만개의 고객 계좌, 130여개 지점, 4400명 이상의 비즈니스 파트너 등 강력한 현지 네트워크를 확보했다. 

 

다만 1분기 실적은 기대에 못 미쳤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쉐어칸의 1분기 경상이익은 당초 300억원으로 전망됐지만, 인도 시장의 부진으로 실제 실적은 약 100억원 수준에 그친 것으로 보인다.

 

인도 시장 진출은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됐다. 박 회장은 인도를 "미래 20년을 먹여 살릴 시장"으로 꼽고, 2017년 현지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2023년 쉐어칸 인수를 주도하며 본격적인 시장 개척에 나섰다.

 

박 회장은 지난 3월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쉐어칸 인수 100일 비전 선포식’에서도 “신뢰와 혁신, 고객에 대한 헌신으로 인도법인의 성장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리테일 중심의 쉐어칸을 기반으로 현지 스타트업과 기술기업 투자 기회를 발굴하고, 기업금융(IB) 역량을 강화해 향후 5년 내 인도 내 5위권 증권사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인도 내 투자은행(IB) 부문까지 업무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현지의 타 증권사와 차별화를 목표로 고객에게 다양한 투자 기회와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