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류제형 기자] LG화학이 수처리사업부 매각설에 대해 "현재 수처리사업부를 포함해 어떤 사업도 매각 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라고 논란을 일축했다.
현재 석유화학 불황 추세 속 비핵심 사업 정리의 일환으로 수처리사업부를 매각하는 것에 대해 LG화학과 화섬식품노조가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 15일 화섬식품노조 대전충북지부는 수처리사업부 매각설에 대해 "국내 사모펀드에 매각될 경우 고용 불안과 근무 환경 악화를 유발할 것"이라며 LG화학의 무책임한 매각 추진을 강력히 규탄하고 고용안정 대책 마련과 책임 있는 대화에 나설 것을 사측과 사회에 촉구한다"고 말했다. 수처리사업부 매각 대상 사모펀드는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다(PE)로 매각 예상 규모는 약 1조원으로 알려져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올해 시설 투자 규모를 1조원 이상 감축하고 이에 맞춰 사업 매각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올해 첫 번째 매각 대상으로 수처리사업이 거론됐다. 첨단소재부문의 수처리사업은 RO 멤브레인을 통해 생산한 제품을 주요 산업, 상업 및 공공 수처리 시설에 적용하고 있으며 현재 연간 매출액 약 2000억원, 세계 2위의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다.
![LG화학 첨단소재부문 수처리사업부 <RO 멤브레인> [사진 LG화학]](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521/art_17477291697395_5e28b4.png)
LG화학은 2014년에 미국 나노H2O를 인수하며 청주공장에서 수처리 필터 사업을 시작했다. 2023년에는 공장 증설에 1237억원을 투자하며 꾸준히 사업 확장을 도모했다. 수처리사업부의 핵심 생산 제품은 RO 멤브레인(역삼투막)으로 바닷물에서 염분과 오염 물질을 제거해 공업 용수 등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해수담수화 필터다. 해외에서는 LG화학 대신 LG워터솔루션이라는 별도 상호명으로 사업 중이다.
수처리부문 사업 매각이 거론된 배경은 석유화학 부문의 불황 추세에 따른 현금흐름 확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석유화학 업계는 내수에서도 수입, 수출에서도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유지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매출채권이나 대여금을 회수하는데 있어서도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석유화학 업계는 어느 때보다 최대한 많은 현금 확보를 중요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업계에서 정부를 향해 산업용 전기요금 인하, 세제혜택과 정책금융 확대 등을 요구한 것도 결국 당장의 현금 유출을 최소화해 불황으로 인한 충격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며 "아직 수처리사업 매각이 정식으로 추진하지 않았지만 만약 추진할 경우 기존 근로자에 대한 피해 발생을 방지하는 것 또한 중요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