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전통적인 은행 중심 수익구조에서 벗어나 비은행 부문 강화를 통한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 구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전체 실적에도 비은행 부문 성적이 반영되는 모습이다. 이에 FETV는 각 금융지주별 비은행 계열사의 현황을 살펴보고자 한다. |
[FETV=권현원 기자] NH투자증권이 NH농협금융지주(이하 농협금융)의 지분율로 인한 제한적인 순이익 반영에도 그룹 내 비은행 부문에서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향후 실적 역시 긍정적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그룹 내 은행·비은행 부문의 균형을 맞추는데 힘을 보태고 있다.
농협금융 경영실적 자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올해 1분기 714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7% 늘어난 수준이다. 농업지원사업비 부담 전 순이익은 8289억원이다. 농업지원사업비는 농업인·농업·농촌 지원을 위해 농협 계열사가 납부하는 분담금이다.
1분기 농협금융 비은행 부문 순이익(지분율 반영 후)은 224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1.1% 줄어들었다. 주요 계열사별 순이익은 ▲NH투자증권 1135억원 ▲NH농협생명 651억원 ▲NH농협손해보험 204억원이었다.
![최근 3년 농협금융 주요 비은행 계열사 지분율 반영 후 기준 실적 변화. [자료 NH농협금융지주]](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520/art_17473747761578_bb219e.jpg)
순이익이 감소하면서 비은행 부문의 비중도 전년 동기 40.3%에서 1분기 28.8%로 작아졌다. 다만 최근 3년 기준 비은행 부문 비중은 2022년 말 27%에서 전년 전년 말 31.9%까지 높아졌다.
농협금융 비은행 부문의 순이익 기여도에서는 최근 3년 NH투자증권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실제 연말 기준 2022년 6.7% 수준이었던 NH투자증권의 순이익 비중은 2023년 12.2%로, 두 자릿수로 올라섰다. 지난해 순이익 비중은 14.1%로, 13.2%를 기록한 보험 계열사를 제치고 비은행 기여도 1위에 이름을 올렸다.
NH투자증권은 농협금융이 가지고 있는 지분율에 따라 순이익이 전체 그룹 실적에 반영되는 구조다. 1분기 기준 농협금융의 NH투자증권 지분율(우선주·의결권 배제에 관한 종류주식 포함 지분율)은 54.52%다. 2023년까지는 53.87%였다.
이 때문에 NH투자증권은 최근 3년 1조546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나 그룹 실적에는 8324억원만 반영됐다. 비중 변화를 감안했을 때 제한된 순이익 반영에도 비은행 부문에서 역할이 커진 셈이다.
같은 기간 실적 자체도 우상향 하는 모습이다. 특히 2023년에는 순이익이 83.4% 늘었다. 연말 기준 연도별 지분율 반영 전 순이익은 ▲2022년 3034억원 ▲2023년 5564억원 ▲2024년 6867억원이었다.
증권가에서는 NH투자증권이 향후에도 긍정적 분위기를 이어갈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경우 비은행 기여도 역시 높아질 가능성이 생겼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향후에도 증시 거래대금 증가와 우호적인 영업환경 등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최근 수년간 실적 부진의 원인이었던 고금리 환경과 부동산 업황 부진에 따른 충당금 적립 등의 이슈가 대부분 해소된 것으로 보여 안정적인 실적 증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기업금융(IB) 부문 중심 양호한 실적이 지속되고 있다”며 “전년 여러 일회성 비용들이 소멸됨에 따라 업종 내 실적 개선 폭이 가장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