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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10대그룹 재해율] '반도체 양강' 삼성전자 vs SK하이닉스, 압도적 승자는?

삼성전자 0.025, SK하이닉스 0.091...삼성전자 압승
로봇관리 SK하이닉스, 2023년 통합재해율 목표 달성 실패

[편집자주] 과거 산업현장은 잦은 재해와 느슨한 안전 통제로 사고가 끊이질 않았다.  하지만 이제 기업들은 맞춤형 안전관리와 교육을 통해 사고 예방 체계를 구축하며 이를 ESG 경영의 일환으로 삼고 있다. FETV가 국내 10대 그룹의 재해율은 물론 안전보건 교육과 시스템을 살펴보고자 한다.

 

[FETV=나연지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국내 반도체 시장 패권 다툼에 나선 가운데 산업안전 관리 체계에서는 여전히 삼성전자가 확실한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023년 산업재해율 지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재해율 절대수준과 관리 체계 양면 모두에서 SK하이닉스를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FETV가 각사의 '2023년 지속경영 가능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의 산업재해율은 0.025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0.031에서 개선된 수치다. 반면 SK하이닉스는 2022년 0.078에서 2023년 0.091로 재해율이 상승했다. 절대 수치만 놓고 봐도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보다 2배 이상 낮은 재해율을 기록하며 격차를 벌렸다.

 

삼성전자는 재해율 수치 개선을 넘어 산업안전을 경영 핵심성과지표로 삼아 장기적으로 관리 체계를 고도화해왔다.

 

한 예로 국내외 395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국제공인 기준에 따른 안전평가를 시행하고 있으며 사고 발생 시 5분 이내 대응 가능한 골든타임 관리 체계를 구축했다. 또한 임직원과 협력사 직원을 대상으로 차등화된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연중 상시로 현장점검을 운영하는 등 대응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SK하이닉스도 가만히 있는 것은 아니었다. 최근 몇 년간 무인로봇 AI 기반 작업환경 모니터링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해 안전관리 체계를 고도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그 성과는 아직 가시화되지 않았다.

 

실제 SK하이닉스는 2023년 통합재해율 목표를 2.2%로 설정했으나 목표 달성에는 실패했다. 얼마나 미달됐는지는 명시하지 않았지만 보고서상에는 '목표 미달성'이란 기록이 있었다.

 


SK하이닉스의 안전보건경영시스템은 글로벌 표준에 부합하도록 설계됐지만 사업장과 협력사 전체를 아우르는 체계적 관리 측면에서는 여전히 개선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산업안전 관리 강화 외에도 인권 존중 경영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2023년 '삼성전자 인권 원칙'을 제정해 국제 인권 기준에 부합하는 활동을 강화했으며 2024년에는 글로벌 고충처리 정책을 도입해 사업장 내 고충 대응 체계를 일원화했다. 이러한 노력은 글로벌 비영리기구 '노우더체인'이 실시한 공급망 인권 평가에서 ICT 기업 중 1위라는 성과로 이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시장에서는 실적 경쟁이 치열하지만, 산업안전과 인권경영 수준은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가 되고 있다"며 "특히 ESG 경영이 기본이 된 환경 속에서 삼성전자의 체계적 관리 역량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체계적 관리와 인권경영을 통해 미래 경쟁력을 다지고 있는 반면 SK하이닉스는 기술적 강점을 바탕으로 산업안전 체계 고도화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2024년에는 구성원 안전 역량 제고와 협력사 SHE 컨설팅 지원 확대를 추진했지만 기대했던 성과에는 다소 미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