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박민석 기자] 1분기 아쉬운 실적을 기록한 KB자산운용이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점유율 반등을 위해 절치부심의 자세로 각오를 다지는 모습이다.
25일 KB금융지주 계열사별 실적자료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의 올해 1분기 총영업이익은 418억원으로 전년 동기(450억원) 대비 7.1%(32억 원)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펀드 운용 수수료 등이 포함된 순수수료이익은 432억원으로 10% 상승했지만 32억원의 순이자손실과 기타영업수익에서 전년동기(90억원) 대비 80% 하락한 18억원을 기록하면서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2024~2025년 1분기 KB자산운용 총영업이익 [자료 KB금융지주 I2025년 1분기 경영실적자료]](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417/art_17455154074822_63563f.png)
KB운용에 따르면, 지난해 증시 하락 등 시장 상황 변동에 따라 보유한 주식과 펀드 등 투자자산의 평가손익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KB운용 관계자는 "증시 하락에 따라 유가증권 평가손익이 소폭 부진했으나, 운용자산(AUM)과 이에 기반한 수수료 수익은 지속적으로 증가 중"이라며 "시장 자체가 좀 더 안정화된다면 2분기 실적은 1분기보다는 개선될 여지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KB운용이 한때 가치투자와 주주행동주의 선두주자로 주목 받았지만, 최근에는 존재감이 희미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운용사들이 사활을 거는 ETF 시장에서도 두드러진 성과를 내지 못하며, 경쟁력이 약화됐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KB운용의 ETF 시장 점유율은 정체 중이다. 지난 23일 기준 KB운용의 ETF 순자산은 14조6734억원으로, 시장 점유율은 7.88%를 기록하며 한국투자신탁운용(7.91%)에 밀려 3위 자리를 내줬다. KB운용의 ETF 시장 점유율은 2022년 말 8.87%에서 2023년 말 8.03%으로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ETF 경쟁력 강화를 위해 외부 인재 영입과 마케팅 강화도 시도했지만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작년 2월 KB운용은 한국투자신탁운용 출신 김찬영 전 본부장을 영입해 ETF사업본부를 이끌게 했고, ETF 브랜드도 ‘KBSTAR’에서 ‘RISE’로 변경했다. 또한 광고모델로 배우 임시완을 기용하며 지난해 광고·선전비에만 65억원을 투입했다. 전년도 광고 선전비로 15억원을 지출한 것과 비교하면 4배 이상 늘린 셈이다.
하지만 점유율은 오히려 하락했고, 김 전 본부장은 부진한 성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1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후 지난 1월 ETF사업본부는 기존 3실 체제(운용실, 상품기획실, 마케팅실)에서 1실 체제로 축소됐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최근 ETF는 운용사의 미래 성장 동력이자 투자자 관심이 집중된 분야기에 점유율 하락은 리더십에 대한 의구심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김영성 대표 입장에선 위기관리 능력이 시험대에 오른 셈"이라고 말했다.
KB운용은 “(조직개편은) 조직 효율화 차원에서 추진된 것으로 실제 ETF 비즈니스를 담당하는 전체 인원에는 변동이 없다"며 "올해는 리브랜딩한 RISE 전략에 맞는 신상품 출시 등 개인·연금투자자를 타깃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