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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밸류업 점검] 하나금융, 경영진 자사주 매입 행렬…주주환원 확대 고삐

적정 구간 CET1 비율 유지 목표…명목 GDP 수준 RWA 성장률 관리
지난해 말 총주주환원율 37.8%…2027년까지 50% 달성 목표

<편집자주> 국내 금융지주사들의 밸류업 계획 이행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저마다 자사주 매입·소각 발표, 배당 확대 목표를 발표하는 등 실천 의지도 뚜렷하다. 밸류업이 시행된 지 1년 가까이 흐르면서 이행 성적표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FETV는 주요 금융지주사별 세부적인 밸류업 계획과 이행현황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FETV=권현원 기자] 하나금융지주가 경영진들의 자사주 매입이 이어지는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확대 의지를 보이고 있다. 수장인 함영주 회장도 그룹 유튜브 영상에 직접 출연해 밸류업 계획에 대해 설명하는 등 밸류업 목표 달성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3대 핵심 지표 설정…CET1 비율 목표 ‘13~13.5%’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지난해 10월 주주환원율, CET1 비율, 자기자본이익률(ROE) 등을 핵심 지표로 선정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밸류업 계획이 단순 목표 설정에서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매년 점검·평가를 거쳐 개선시켜 나가겠다는 것이 하나금융의 설명이다.

 

먼저 자사주 매입 확대와 분기 균등배당 도입 등을 통해 오는 2027년까지 총주주환원율 50% 달성을 목표로 한다. 지난해 말 기준 하나금융의 총주주환원율은 37.8%다.

 

구체적으로 분기 균등배당 도입을 통해 배당 예측 가능성을 제고하고,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을 확대해 주당지표 개선을 추진한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적정한 수준으로 도달할 때까지 자사주 매입·소각 확대 등으로 주주환원율을 단계적으로 증가시키는 것이 목표다.

 

CET1 비율 목표는 기존 13.5%에서 13~13.5%으로 변경한다. 특정 수치에서 구간으로 변경해 구간별 탄력적인 자본활용 정책을 수립하겠다는 것이다. 전년 대비 증감 여부를 따지지 않고 목표 CET1 비율 구간 충족 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의거해 주주환원 확대가 가능하도록 개선한다.

 

하나금융은 적정 구간의 CET1 비율 유지를 위해 위험가중자산(RWA) 성장률을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준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자본정책의 예측가능성 제고를 위해 대출자산을 포함한 전체 RWA 관리에 나설 계획이다.

 

ROE 비율 10% 이상 유지 목표는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 제고를 통해 달성한다. ROE 10% 이상 달성을 위해서는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을 통한 RoRWA 제고가 요구된다는 것이 하나금융의 판단이다. 이를 위해 경영진 핵심성과지표(KPI) 중 RoRWA 항목 비중 확대하고, 그룹 중점추진과제 추진 항목과 세부 실행 과제에 밸류업을 반영할 방침이다.

 

◇9월까지 자사주 674만주 매입 예정…4000억원 규모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하나금융의 지난해 CET1 비율은 13.22%로, 전년 대비 5bp 상승했다. 하나금융의 지난해 분기별 CET1 비율은 ▲1분기 12.89% ▲2분기 12.80% ▲3분기 13.17%였다.

 

지난해 말 기준 은행지주회사 8곳(신한·KB·하나·우리·농협·iM·BNK·JB) 중 CET1 비율이 상승한 곳은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지주(+18bp) 뿐이었다. 하나금융 CET1 비율은 은행지주회사 8곳의 지난해 말 평균인 12.87%도 상회했다.

 

 

하나금융의 최근 3년 RWA 성장률은 ▲2022년 10.2% ▲2023 8.2% ▲2024년 7.6%으로 매년 감소세를 보이며 '명목 GDP 성장률 수준 관리‘ 목표와 격차를 좁히고 있다. 지난해 연간 명목 GDP 성장률은 6.2%였다.

 

다만 1분기 CET1 비율의 경우 전분기 대비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는 4분기 CET1 비율이 상향 조정된 것과 자사주 매입, RWA 증가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1분기 추정 CET1 비율은 전분기 대비 2bp 내외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1분기 자사주 매입 2075억원·현금배당 지급 2550억원 등의 영향(-16bp)과 전체 RWA 증가 효과(-25bp가 반영될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주환원율 50% 달성을 위한 자사주 매입·소각은 단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하나금융은 지난 2월 ‘주식 소각 결정’ 공시를 통해 올해 9월 5일까지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각 예정 주식 규모는 보통주 674만5362주다.

 

경영진의 자사주 취득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 이달 기준으로 살펴봐도 이승열 부회장이 2400주를 매입한데 이어 ▲오정택 부사장(600주) ▲조범준 상무(500주) ▲강재신 상무(500주) ▲서영숙 사외이사(200주) 등이 자사주를 매입했다. 함영주 회장은 지난해 말 5000주를 두 차례에 걸쳐 장내 매수해 총 1만5132주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역시 이런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함 회장은 올해 2월 공개된 ‘하나금융그룹의 밸류업 : 함영주 CEO에게 듣다’ 영상을 통해 “하반기에도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소각을 실시해서 올해 주주환원율을 지난해보다 제고시킬 것”이라며 “이를 통해서 총주주환원율을 2027년 5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 실제로 달성 가능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