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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내부경쟁] 한투증권, '운용’은 날고 ‘관리’는 부진

운용부문 3년 순영업익 상승..연금조직 확대로 호황 기대
ELS 판매 줄어 관리부문 하락세..수익 개선 '의문부호'

[FETV=박민석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발행어음 운용수익을 늘리며 자산운용부문에서 좋은 성과를 기록 중이다. 최근 연금 관련 부서를 확대해 올해도 운용부문 수익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파생상품 판매 부진으로 관리부문 실적은 하락하고 있어 수익 개선을 위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IB북에 따르면, 2024년 순영업이익은 2조1996억으로, 이 중 운용부문은 7237억, IB(기업금융) 6140억, 브로커리지 이자 3547억, 브로커리지 3453억, 자산관리(AM) 1619억원으로 나타났다. 브로커리지 이자와 자산관리를 제외한 사업부문 실적은 전년 대비 모두 상승했다.

 

 

순영업이익 중 가장 비중이 높은 운용부문 실적은 2021년 이후 3년간 꾸준히 상승 중이다. 운용부문의 작년 실적은 채권 및 발행어음 판매 증가에 힘입어 2023년 순영업이익 대비 82% 상승했다. 한투증권에 따르면 운용부문은 주식·채권·파생상품 등 운용에 따른 매매, 이자, 평가 등의 손익이 반영된다.

 

운용부문은 2023년 말부터 양해만 운용그룹장(CIO)이 총괄하고 있으며,  최근 한투증권이 퇴직연금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어 올해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한투증권은 미래에셋과 현대차증권에 이어 국내 증권사 중 3번째로 많은 퇴직연금 적립금을 보유 중이다. 실제 2024년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은 15조8184억원으로, 2023년말 12조9601억원 대비 22% 증가했다. 적립된 퇴직연금은 투자처에 따라 부문별 실적에 반영되는데, 최근 대다수 퇴직연금이 주식·채권·ETF 등으로 구성되기에 운용부문 실적으로 잡힐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 나온다. 

 

퇴직연금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지난해 11월 개인고객그룹에 퇴직연금2본부와 퇴직연금운영본부를 신설하고, 홍덕규 퇴직연금1본부장(상무)과 성일 퇴직연금2본부장(상무보)을 승진 발령했다. 토스뱅크와 개인형 퇴직연금(IRP) 계좌개설 서비스 및 연금 관련 제휴를 맺어 편의성을 높였으며, 최근에는 AI 기반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고객층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반면, 운용부문과 달리 자산관리(AM) 부문 실적은 3년 연속 하락하며 대조를 이뤘다. 지난해 자산관리 부문 순영업익은 1619억원으로 전년대비 228억원(12.3%) 줄었다.

 

AM부문 실적은 파생상품과 신탁보수, 랩, 수익증권 등 금융상품 판매 수수료로 구성된다. 지난해의 경우 수수료 중 비중이 가장 높은 ELS(주가연계증권)와 DLS(파생결합증권)의 판매 부진이 AM부문 실적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실제 지난해 ELS·DLS 판매수수료는 379억원으로, 2023년(764억 원) 대비 반토막 났다. 

 

한투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홍콩 H지수 불완전판매 사태가 발생하면서 ELS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퍼져 은행 창구에서 취급이 줄어 판매가 원활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불완전판매 사태가 발생하기 전인 2020년부터 한투증권의 ELS와 DLS 판매 수수료는 2020년 1656억원, 2021년 1267억원, 2022년 714억원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ELS와 DLS의 판매수수료는 지속적으로 줄었으나, 관련 부서를 축소하는 움직임은 별도로 보이지 않고 있다. 현재 한투증권에서 ELS와 DLS 등 파생상품은 2018년부터 지현준 투자금융본부장이 총괄하고 있다.

 

한투증권에서는 금융상품 중 가장 판매량이 많은 채권과 발행어음 실적을 운용부문에 포함하고 있어, 관리부문 실적이 낮게 나왔다고 설명한다. 

 

한투증권 관계자는 "내부 회계 기준으로 금리에 따라 평가손실이 발생하는 채권과 발행어음은 운용부문 실적으로 분류한다"며 "두 상품을 금융상품 판매 기준으로 관리부문에 포함한다면 실적이 하락했다고 볼수 없다"고 주장했다.  

 

사측에선 홍콩 H지수 ELS 대규모 손실에 따른 기저효과로 올해 AM부문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는 ELS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전반적으로 줄어 기저효과로 해당 자산관리 부문 이익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주식이나 채권 등에 직접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발행어음과 같은 대체 상품이 많은 상황에서 파생상품 판매를 늘리는 것은 쉽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부정적인 인식과 ELS를 대체할 수 있는 금융상품이 많은 상황에서 이를 찾는 투자자를 확보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담당 부서와 본부장에게 실적 개선은 큰 도전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