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장기영 기자] 대형 손해보험사들이 지난해 대출 고객들의 금리 인하 요구를 받아들여 약 23억원의 이자를 감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1위 삼성화재의 이자 감면액은 1년 새 17배 급증해 전체적인 증가세를 주도했다.
금리 인하 요구에 대한 수용률은 60% 수준으로 상승해 10건 중 6건가량이 실제 금리 인하로 이어졌다.
17일 손해보험협회가 공시한 금리인하요구제도 운영 실적을 종합하면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4개 대형 손보사의 지난해 대출 이자 감면액은 22억7100만원으로 전년 5억5600만원에 비해 17억1500만원(308.5%) 증가했다.
금리인하요구권은 대출을 이용하는 소비자의 재산이 증가하거나 신용평점이 상승하는 등 신용상태가 개선된 경우 금융사에 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이 기간 대형 손보사에 대한 금리 인하 신청 건수는 총 5266건으로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이자 감면액은 4배 이상 늘었다.
![대형 손해보험사 금리인하요구제도 이자 감면액 추이. [자료 손해보험협회]](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416/art_17447929512555_af2c34.jpg)
특히 삼성화재의 이자 감면액은 1억1000만원에서 18억7000만원으로 17억6000만원(1600%) 급증해 가장 많았다.
삼성화재의 경우 지난해 전체 이자 감면액 중 96%를 차지하는 17억9800만원을 하반기에 감면했다. 이는 고액 대출 관련 금리 인하 신청이 하반기에 집중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자 감면액이 가장 적은 DB손보는 700만원에서 1300만원으로 600만원(85.7%) 감면액이 늘었다.
반면, 금리 인하 신청 건수가 가장 많은 현대해상의 이자 감면액은 3억8500만원에서 3억6100만원으로 2400만원(6.2%) 감소했다. 지난해 현대해상에 접수된 금리 인하 신청 건수는 3539건으로, 대형사 전체 신청 건수 가운데 67%를 차지했다.
KB손보의 이자 감면액 역시 5400만원에서 2700만원으로 2700만원(50%) 줄었다.
대형 손보사들의 대출 이자 감면액 증가는 금리 인하 신청에 대한 수용률이 상승한 결과다.
4개 대형사의 지난해 하반기 평균 금리 인하 신청 수용률은 59.5%로 전년 동기 50.5%에 비해 9%포인트(p) 상승했다.
수용률이 60% 수준이라는 것은 금리 인하 신청 10건 중 6건가량이 받아들여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하반기 회사별 수용률은 DB손보가 94%로 가장 높았고 삼성화재(83.6%), 현대해상(32.2%), KB손보(28.3%)가 뒤를 이었다.
다만, 회사별 수용률 격차가 크게 벌어진 데에는 금리 인하 신청 건수 차이가 영향을 미쳐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지난해 현대해상을 제외한 대형사의 신청 건수는 삼성화재(682건), DB손보(577건), KB손보(468건) 순으로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