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셔틀 [사진 서울모빌리티쇼]](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414/art_17436664594406_912f92.jpg)
[FETV=나연지 기자] 3일 오전 경기도 고양 킨텍스 ‘2025 서울모빌리티쇼’ 개막을 위해 입구에 도착하자, 주최 측이 준비한 자율주행 셔틀이 관람객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안전벨트를 착용해 주세요”라는 안내요원의 말과 함께 셔틀은 부드럽게 주행하며 목적지로 향했다. 주행 중 한 관람객은 “정말 사람이 운전대를 안 잡네?”라며 탄성을 내질렀다. 자율주행 셔틀은 조용히 전시장 안으로 들어섰고 눈앞에는 모빌리티의 미래가 펼쳐져 있었다.
올해 서울모빌리티쇼는 국내외 460여 개사가 참가한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 서울모빌리티쇼 조직위원회는 “현대차, BMW를 포함한 12개국, 451개사가 참여했다”며 “참가기업 수 기준으로도 역대 최대”라고 밝혔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왼쪽 세번째)과 정유석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장 부사장(왼쪽 두번째)이 수소차 '디 올 뉴 넥쏘'(왼쪽)와 전기차 '더 뉴 아이오닉6'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나연지 기자]](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414/art_1743666816869_ad7873.jpg)
현대자동차는 이날 신형 수소전기차(FCEV) ‘디 올 뉴 넥쏘(The all-new NEXO)’와 전용전기차 ‘더 뉴 아이오닉6(The new IONIQ 6)’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전기 콘셉트카 ‘인스터로이드’를 비롯해 수소전기차, 전기차, 하이브리드, 고성능 N 전기차 등 친환경 라인업을 선보였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는 “현대자동차의 DNA를 바탕으로 미래 모빌리티 혁신을 이어가겠다”며 “완성도 높은 품질과 고객 중심의 상품 라인업으로 전동화 시대를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아 EV6 GT [사진 나연지 기자]](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414/art_17437275167419_6ef2c5.jpg)
기아는 고성능 전기차 ‘EV6 GT’의 연식변경 모델을 공개했다. 외형은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파워시트 열선, 그립감지 개선, 조향감지 센서, 곡선주차 지원 등 실용적인 기능을 추가했다. 직접 시승에 나서보니 EV6 GT의 조향 감도는 이전보다 세밀하게 다듬어진 느낌이었다.
기아 관계자는 “고성능 차량이지만 저속 주행이나 주차에서도 편하게 쓸 수 있도록 디테일을 개선했다”고 말했다. 800V 초급속 충전 시스템을 적용해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약 18분 만에 충전 가능하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제로백은 3.5초로 국내 전기차 중 가장 빠르다. 최고출력은 430kW(585마력). 순간적으로 속도를 높이는 EV6 GT를 보며 빠른 차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현대모비스는 공간조명 시스템 ‘무비온(MOVION)’을 통해 조명 기술의 진화를 소개했다. 무비온은 어두운 환경에서도 차량 주변 장애물의 거리와 위치를 조명 색상으로 알려주는 시스템으로, 가까워질수록 조명이 붉게 변한다.
부스에서는 관람객이 이미지를 직접 업로드하고 조명의 색상과 속성을 설정하는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한 관람객은 “직관적이고 재밌다”며, 특히 해변 이미지를 설정하면 조명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색으로 바뀌는 점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박위 위라클 대표(사진 가운데)와 기아 관계자들이 PV5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나연지 기자]](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414/art_17436690764642_20975c.jpg)
기아는 이번 행사에서 국내 최초로 전용 목적기반모빌리티(PBV) ‘PV5’를 공개했다. PV5는 전용 플랫폼 ‘E-GMP.S’를 기반으로 넓은 실내공간과 다양한 상부 차체 적용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새로운 모빌리티 상품의 가능성을 보여준 PV5에는 많은 관심이 쏠렸다.
박위 위라클 대표는 PV5의 의미를 ‘이동의 자유’라고 정의했다. “휠체어 생활을 하며 외출조차 어려웠던 분들에게 PV5는 안전하고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세상을 열어줄 것”이라며, “이동의 자유는 저에게 새로운 꿈을 꿀 수 있게 해준 힘이었고, PV5 역시 많은 이들에게 꿈의 한 걸음을 선물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인파로 가득찬 현대자동차 부스 현장 [사진 나연지 기자]](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414/art_17436704291055_7909a7.jpg)
전시장은 활기로 가득했다. 부스마다 관람객과 취재진, 바이어가 몰렸고 시승차에 오르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특히 현대차 부스는 인파가 몰려 취재진의 발걸음조차 쉽지 않았다. 기자를 비롯한 일부 취재진은 더 나은 촬영을 위해 사다리나 의자 위로 올라가 셔터를 눌러야 했다. 순식간에 의자 위에 선 기자들로 가득 찬 풍경은 전시장에 가득한 열기를 고스란히 보여줬다.
서울모빌리티쇼는 오는 13일까지 킨텍스에서 열린다. 전시장을 가득 채운 다채로운 기술들과 다양한 형태의 자동차의 모습을 관람할 수 있다. 미래로만 여겨졌던 모빌리티 기술들이 어느새 우리 곁으로 다가온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