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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매출 '뻥튀기' 논란에 IMA 취득 늦어지나

6조 매출 과대 계상으로 회계 심사 中
고의성 있을 시 감리 전환..징계 가능성도
자전거래 중징계 받은 한투證, IMA 차질 우려

 

[FETV=박민석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5년간 약 6조원의 매출을 부풀려 회계심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IMA(종합투자계좌) 인가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월에도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은터라, 또 다시 제재를 받을 경우 올해안에 IMA 인가를 받기 어렵다는 해석이 나온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한국투자증권에서 발생한 약 5조7000억 원 규모의 매출 과대 상계 문제를 심사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함용일 금감원 자본시장부문 부원장은 지난 1일 브리핑에서 "한국투자증권에 대한 회계 심사는 이미 착수했다"며 "(회계 처리 위반) 규모와 비율, 고의성을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매출을 부풀린 것이 특정 이익을 달성하기 위한 것이였다면 감리로 전환할 가능성도 열어둔 셈이다.

 

이번 회계심사는 한국투자증권이 최근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의 사업보고서를 정정한 데 따른 것이다. 사측은 수정공시를 통해 사업보고서 내 영업수익을 총 5조7000억원 과대 계상했다고 밝힌바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내부 거래 처리 과정에서 발생한 단순 실수라고 주장하며, 매출과 비용이 동일하게 증가해 순이익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한투증권 관계자는 "리테일과 외환(FX)부서 간 내부 거래에서 발생한 외환 손익을 잘못 처리한 단순 오류"라며 "영업비용도 함께 줄었기에 영업이익이나 순이익에는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한투증권의 경우 오류 규모가 막대하고, 정정 대상 기간이 5년에 달해 사안의 중대성에 따라 심사 과정에서 중과실 또는 고의성이 드러날 경우, 조사 결과에 따라 과태료 등의 제재가 이뤄질 수 있다. 

 

앞서 지난 2021년 2월 키움증권도 2015~2019년 사업보고서 5년 치 기재 정정 건으로 기관주의와 함께 1600만 원의 과태료를 받은 바 있다. 당시 키움증권은 외환거래이익 및 손실(과대계상), 미수금과 미지급금(과소계상)으로 인한 회계 처리 오류를 지적받았다.

 

업계에서는 이번 회계심사 결과에 따른 한국투자증권의 IMA인가 신청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한국투자증권은 금융당국이 이달 중 공개할 IMA 가이드라인을 예의주시하며 인가 신청을 검토 중이다.

 

IMA는 증권사가 고객 예탁금을 기업대출과 회사채 등에 투자하면서 원금을 보장하는 상품으로, 투자자들은 원금 손실 걱정 없이 은행 금리 이상의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증권사 입장에선 발행 한도가 없기에 발행어음보다 대규모 자금조달에 유리하다. 현재 자기자본 8조 원 이상을 충족하는 증권사만 IMA를 신청할 수 있으며, 작년 말 기준 한국투자증권(9조3168억원)과 미래에셋증권(9조9124억원)만 해당 조건을 충족하고 있다.

 

이 중 한투증권은 지난해 말 기준 17조3192억원의 발행어음을 발행해, 한도(약 18조6000억원) 대비 90%이상을 보유 중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추가 자금조달이 필요한 한투증권이 IMA 1호 신청사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었으나, 이번 회계심사 결과에 따라 계획이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다만 금융당국의 중징계를 받은 전례가 있는 한투증권이 또 한 번 징계를 받을 경우, IMA 인가를 받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 2월 금융위는 채권형 랩어카운트 불법 자전거래 혐의를 받은 한투증권을 포함한 9개 증권사에 289억원의 과태료와 제재를 확정한 바 있다. 당시 한투증권은 중징계에 해당하는 기관경고 조치를 받았다.

 

실제 증권사나 은행 등 금융회사가 기관경고 이상의 중징계를 받을 경우, 금융당국의 인허가가 필요한 신사업에 1년 간 진출할 수 없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 매출 상계 오류는 고의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지만, 금감원의 잇단 중징계는 신사업 추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특히 IMA 인가는 금융위의 승인이 필요한 만큼 이번 심사 결과가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