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삼성전자]](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314/art_17434063983595_bc5541.jpg)
[FETV=나연지 기자] KB국민·하나·신한·우리·NH농협은행 국내 5대 은행이 '삼성 청년 SW 아카데미'(SSAFY)에 50억원을 투자했다. 단순한 기부가 아니다. 디지털 시대 인재 확보를 위한 전략적 투자다. 은행들은 왜 SSAFY에 주목했을까.
SSAFY는 삼성전자가 운영하는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 프로그램이다. 지금까지 1만명 이상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삼성전자, 네이버, 카카오, LG CNS를 비롯해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에도 많은 취업자를 배출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기업들은 신입 개발자를 채용할 때 ‘즉시 투입 가능 여부’를 핵심으로 본다. SSAFY 출신들은 실무 중심의 커리큘럼을 이수해 기업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는 강점이 있다. 시중 은행 역시 이런 점을 높게 본 것으로 나타났다.
SSAFY가 인터뷰한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일반 신입 개발자와 SSAFY 출신은 차원이 다르다. 프로젝트 경험, 업무 적응력, 기술 이해도 모두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금융권에서도 IT 역량이 곧 기업 경쟁력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으며 SSAFY 출신 인재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SSAFY는 현업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인재를 배출하고 있다”며 “수료생들은 취업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고 판단해 우대 채용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 채용 담당자도 “다른 부트캠프와 달리 SSAFY는 지원 경쟁률이 높다”며 “높은 경쟁률을 뚫고 입과한 교육생들이 1년간 커리큘럼과 프로젝트를 성실히 수행했다면 실무 능력도 충분할 것이라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SSAFY는 1년간 하루 8시간 총 1600시간의 집중 교육을 제공한다. 자바, 파이썬 등 기업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술을 기반으로 커리큘럼을 구성하고 있다. 교육생들은 실제 개발 프로젝트 수행, 코드 리뷰, 협업 등을 통해 실무 역량을 강화한다.
국내 주요 금융사는 SSAFY와 협력해 핀테크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DX)이 가속화되면서 금융권에서도 IT 개발 및 데이터 분석 역량을 갖춘 인재의 수요가 커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SSAFY 출신들은 금융 IT 환경에서도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SSAFY 수료생의 취업률은 84%를 웃돈다. 2018년 12월 1기 교육을 시작한 이후 10기까지 약 8000명이 수료했고, 이 중 약 6700명이 취업했다. 최근 졸업한 11기와 조기 취업한 12기까지 포함하면 취업자는 7000명에 달한다.
기업들도 SSAFY 출신 인재를 적극적으로 영입하고 있다. 현재 170여 개 기업이 채용 시 서류심사 면제, 코딩 테스트 면제, 서류 가점 등 SSAFY 수료생을 대상으로 한 우대 정책을 운영 중이다.
네이버, 넥슨, LG유플러스, 신한은행 등 외부 기업 임직원들도 SSAFY 교육생들과 ‘기업 연계 프로젝트’를 함께 수행하며 실무 역량 강화를 지원하고 있다. 기업들은 자사 사업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젝트를 교육생들에게 제안하고, 교육생들은 팀을 이뤄 임직원의 멘토링을 받으며 실전과 유사한 프로젝트를 경험한다.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한 외부 기업만 누적 50여 개사에 달한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관계사 소속 SW 개발자들도 SSAFY 멘토로 참여하고 있다. 삼성 임직원으로 구성된 멘토단은 교육생들의 프로젝트와 과제, 학습 과정 전반에 조언을 제공하고 있다.
SSAFY 수료생들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네이버, 카카오, 현대모비스, SK C&C, LG전자, KT, 신세계I&C, 컬리 등 국내외 1700여 개 기업에 취업했다. 대기업뿐만 아니라 포티투마루, 뉴빌리티 등 스타트업으로도 진출하고 있다. 신한은행, KB국민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국내 주요 은행은 물론 일본, 대만, 싱가포르 등 해외 금융사에 채용된 사례도 다수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청년 일자리 창출’ 비전과 맞물려 SSAFY는 단순한 교육 프로그램을 넘어 국가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20일 SSAFY 서울캠퍼스를 방문해 “삼성의 소프트웨어 역량을 바탕으로 사회와 동행하며, 대한민국과 청년의 미래를 위해 사회공헌을 넘어 미래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SSAFY 교육 현장을 찾아 “기업이 성장해야 투자자도 혜택을 본다”며 “삼성이 청년들의 일자리 기회를 넓히는 데 기여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 대기업 CTO는 “SSAFY 수료생들은 기본기가 탄탄하고 문제 해결 능력과 학습 태도가 뛰어나 빠르게 성장한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 관계자 역시 “최근 금융권에서도 SSAFY 출신을 선호한다”며 “특히 실습형 프로젝트 경험을 보유한 인재들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