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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해외 연기금, 코웨이 집중투표제 찬성…"소수주주 권리 보호" 필요

 

[FETV=신동현 기자] 국내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는 오는 31일 열리는 코웨이 정기 주주총회에서 집중투표제 도입 안건에 대해 주요 해외 연기금들이 찬성 의사를 공개적으로 드러냈다고 25일 밝혔다.

 

찬성 입장을 밝힌 기관은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CalPERS), 캘리포니아교직원연금(CalSTRS), 브리티시컬럼비아투자공사(BCI), 플로리다주연기금운용회(FSBA) 등이다. 이 가운데 BCI는 “집중투표제 도입은 주주 권리를 보호하는 방안”이라며, 이를 사내이사와 사외이사에 분리 적용하는 것은 주주 이익을 해친다는 입장을 밝혔다. BCI는 2023년 기준 약 2500억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는 대형 투자기관이다.

 

앞서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글래스루이스도 얼라인파트너스가 제시한 주장을 바탕으로 집중투표제 도입에 찬성 의결권 행사를 권고한 바 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방준혁 넷마블 의장이 코웨이 이사회 의장을 겸임하고 있으며 대표이사를 포함한 이사회 구성원 상당수가 넷마블과 직·간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코웨이 이사회는 독립성이 부족하고 넷마블이 약 25% 지분을 보유한 상황에서 과도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내 주요 의결권 자문기관인 한국ESG기준원, 한국ESG연구소, 서스틴베스트도 얼라인의 집중투표제 도입 제안에 찬성했지만 코웨이 측이 제안한 사내이사·사외이사 분리 적용 안건에는 반대 입장을 내놨다.

 

얼라인은 지배주주가 과도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구조가 한국 기업 지배구조의 근본적인 문제라고 보고 있다. 집중투표제는 이러한 구조를 개선하고 소수주주 권리를 보호할 수 있는 실질적 수단이라는 입장이다. 실제로 한국거래소가 권고하는 지배구조 핵심지표 15개 항목 중 하나에도 집중투표제 도입이 포함돼 있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는 “국민연금도 수탁자 책임 지침을 통해 집중투표제를 배제하는 안건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며, “당사의 집중투표제 도입 제안에 주주 여러분의 찬성 의결권 행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연금은 앞서 2021년 한진, 2023년 DB하이텍, 2025년 고려아연의 주주총회에서 집중투표제 도입 안건에 찬성한 이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