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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TV=권현원 기자] 하나은행이 우리은행, NH농협은행에 이어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 참여를 결정했다.
사실상 1강 체제로 굳어진 제4인터넷은행 설립에 시중은행 5곳(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은행) 중 3곳, 절반이 넘는 시중은행이 참여하게 된 것이다.이에 따라 시장의 눈은 자연스레 KB국민·신한은행으로 향하게 됐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한국신용데이터(KCD)가 주도하는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 참여를 공식화했다. 하나은행 측은 이번 컨소시엄 참여의 이유로 "전국 소상공인에게 특화된 디지털 금융 서비스 제공을 확대하는 동시에 지역 금융 활성화 및 상생금융 실현에 동참하고자 결정했다"며 "한국신용데이터와의 협력을 통해 소상공인의 디지털 금융 접근성을 높이고 차별화된 자산관리 서비스 등 다양한 금융 솔루션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나은행의 합류로 은행권의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 참여율이 대폭 확대됐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해 5월 시중은행 중 가장 먼저 컨소시엄 참여 의사를 밝혔다.
뒤이어 농협은행이 올해 3월 "올해 기업금융을 포함해 대한민국 소상공인까지 더 많은 분들을 위한 금융 서비스 제공을 목표하고 있다"며 "한국신용데이터는 이미 전국 170만 사업장에 도입된 캐시노트를 통한 충분한 커버리지와 국내 유일의 소상공인 전문 유니콘 기업으로 소상공인 분야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고 언급하며 시중은행 중 두 번째로 합류했다.
또 지방은행 중 BNK부산은행, 저축은행에선 OK저축은행도 참여를 알렸으며 유진투자증권, 우리카드 등 은행권 외의 금융사들도 참여를 공식화했다. 이외 메가존클라우드, 아이티센 등 IT회사도 합류한 상태다.
시중은행들의 눈길이 제4인터넷은행으로 향하는 것은 지분 투자 등으로 인한 수익 창출, 협업을 통한 고객 채널 강화 등을 꾀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른바 '레드오션'이라 여겨지는 은행권에서 새로운 창구를 찾겠다는 것이다.
실제 수익과 관련해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국민은행은 지분 투자로 2023회계연도 기준 35억원에 가까운 배당수익을 얻었다. 2024회계연도에는 카카오뱅크가 주당 배당금 규모 기존 150원에서 360원으로 늘리면서 약 84억원 가량의 배당수익을 얻게 됐다.
이보다 앞선 2022년 8월에는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일부 정리하면서 4200억원이 넘는 투자자금을 회수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지분을 4.88% 보유하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시중은행 입장에서는 인터넷은행 설립에 참여하면서 투자 지분 등 향후 수익을 들여다보는 것도 있겠고, 인터넷은행에서 하는 신용평가모형, 전산 모델 등 노하우를 협업 과정에서 쌓을 수 있는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도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인터넷은행이라는 채널을 통해 고객 유입을 기대해 볼 수 있다"며 "협업을 통해 인터넷은행만의 마케팅 등 기존 은행과는 다른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접할 수 있는 기회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 속 아직 제4인터넷은행 컨소시엄 참여를 공식화하지 않은 국민은행과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신한은행은 더존비즈온과 함께 더존뱅크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가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더존비즈온이 예비인가에 접수를 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참여가 무산됐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더존비즈온과 더존뱅크 컨소시엄 구성을 긍정적으로 검토해 왔으나 회사 측이 예비인가 신청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해와 이를 수용했다"면서도 "추후 참여 요청이 들어오면 긍정적으로 반응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현재 시점에선 따로 결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향후 요청 등이 들어오는 경우 검토를 할 수 있겠지만 당장은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오는 26일까지 제4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접수한다. 이후 2~3개월간 민간 외부평가위원회 평가, 금융감독원 심사 등을 거쳐 예비인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