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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LG이노텍, 中 습격에 카메라모듈 영업익 급락...극복 해법은

광학솔루션사업부 영업이익률, 4년간 8%→3% 하락
가격경쟁력 앞세운 중국 기업 참전·원가상승이 주 원인
베트남·한국 공장 이원화와 AI도입으로 가격경쟁력 확보

 

[FETV=양대규 기자] LG이노텍의 광학솔루션사업 영업이익률이 지난 4년간 지속해서 뒷걸음질하고 있다. 광학솔루션사업의 핵심인 카메라 모듈 사업에서 원재료 가격이 상승했으며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광학솔루션사업은 LG이노텍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LG이노텍은 베트남 공장을 증설해 중국 기업과의 경쟁력을 강화하하며 국내 공장에 AI(인공지능) 검사시스템을 도입해 원가 절감과 불량률을 줄여 영업이익률을 높이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지난해 광학솔루션사업에서 역대 최대 매출인 17조8001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 6631억원 대비 10% 줄어든 5966억원이었다. LG이노텍은 지난 2021년 951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뒤, 2022년 8773억원, 2023년 6631억원으로 점점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8%, 5%, 4%로 떨어졌다. 지난해 LG이노텍 광학솔루션사업의 영업이익률은 3%에 불과했다.

 

 

 

영업이익율이 떨어진 첫번째 이유는 원재료 가격의 상승에 있다.

 

LG이노텍은 2024년 사업보고서에서 "광학솔루션 사업의 주요 원재료인 이미지센서의 2023년 평균가격은 2022년 대비 21.7% 상승하였으며, 2024년 평균가격은 2023년 대비 6.3% 상승했다"고 밝혔다.

 

LG이노텍은 소니와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 등에서 이미지 센서를 매입한다. 매입 규모는 2022년 4조7832억원에서 2023년 5조4307억원, 지난해 5조7056억원으로 점점 증가했다.

 

LG이노텍은 "주요가격변동원인으로 국제 원자재가격 변동에 따른 부품가격 변동과 환율 변동"이라고 집었다.

 

전문가들은 원재료 가격 상승과 함께 중국 업체들이 카메라모듈 경쟁에 뛰어들면서 LG이노텍의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보고 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은 카메라모듈 후발 업체들과 가격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점유율 유지를 위해 수익성 훼손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북미 고객사(애플)가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크게 잃어가고 있어 전방 수요도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광학솔루션사업부는 성수기 효과에도 불구하고 제한적인 실적을 보여주었으며 주요한 이유는 원달러 환율의 상승으로 인한 원재료 상승, 지속적인 시장 경쟁 심화"라고 분석했다.

 

이에 LG이노텍은 생산 시설을 이원화해 광학솔루션사업의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LG이노텍이 2023년부터 1조3000억원을 투입해 베트남 하이퐁 생산법인을 증설 중이다. 증설은 올해 5월 완료될 예정이다. 이로 인해 베트남 현지 카메라 모듈 생산능력은 2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LG이노텍은 증설된 베트남 공장에서 레거시 제품을 전담해 중국 경쟁사들에 대항해 가격경쟁을 갖추겠다는 전략이다. 한국 구미공장에서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해 제품 경쟁력을 갖출 계획이다.

 

또한 LG이노텍은 원자재 불량, 제품 품질검사와 공정 간 물류 이동, 포장 등 단순작업에 AI 자동화 시스템을 확대 적용하며 인건비를 절감하고 있다.

 

LG이노텍은 2023년 고사양 카메라 모듈 공정에 원자재 입고 검사 AI를 도입했다. AI를 이용해 불량 여부를 판단하고 불량 원자재 투입을 사전에 걸러낸다.

 

기존에는 공정 투입 전 원자재를 근로자들이 하나하나 육안으로 검수했으나 이 시스템을 도입한 후에는 불량 원인 분석에 소요되던 시간이 최대 90% 줄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기간제 근로자들은 정해진 계약기간에 주로 제품불량 검사, 단순조립, 공정 간 물류이동, 자재관리 등에 투입돼 왔다"며 "2023년 이후 기간제 근로자의 규모가 줄어들었는데, 이는 디지털 생산 혁신을 본격화한 시점과 일치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