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신동현 기자] 통신 3사가 이달 말 연이어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는 가운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인공지능(AI) 사업 강화를 위한 신규 이사를 선임한다. 그룹 내 핵심 전략 인사들이 이사회에 합류하면서 향후 AI 중심의 사업 재편이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1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각각 오는 25~26일에 주주총회를 열어 신규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을 안건으로 냈다. SK텔레콤의 기타비상무이사 후보자로는 강동수 SK그룹 포트폴리오매니지먼트(PM) 부문장이 선정됐다. 강 후보자는 전략·재무부문의 전문가로 잘알려졌다. 2018년 SK에너지 경영기획실장을 역임한 이후, 수펙스추구협의회 SV추진팀 임원, SK에너지 솔루션&플랫폼 추진단장, SK이노베이션 포트폴리오 부문장 등을 거쳤다.
강 후보자는 SK이노베이션에서 SK E&S와의 합병, SK온·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합병 등 지배구조 개편 및 리밸런싱 작업을 수행한 바 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SK텔레콤의 AI 데이터센터, AI B2B·B2C 사업 확장과 관련한 투자 적정성을 평가하고 전략 수립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은 기존 통신사 사업 모델을 AI 중심 모델로 전환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작년 7월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AI 데이터센터(AI DC)를 비롯한 AI 신성장 사업 영역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장기적으로는 기존 통신사 비즈니스모델(BM)의 AI 전환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일 스페인서 열린 MWC 2025서는 'AI 피라미드 2.0' 전략을 발표하며 AI 데이터센터(AI DC) 및 AI 에이전트 기술 강화를 통해 AI DC, AI B2B, AI B2C의 3단계로 구성된 전략을 통해 단계별로 수익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오는 25일 용산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홍범식 신임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 및 기타비상무이사·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기타비상무이사 후보로는 권봉석 LG 부회장이 추천됐다. 권 부회장은 LG전자 대표이사(CEO) 및 LG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역임한 인물로 현재 LG전자,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등의 기타비상무이사로도 활동 중이다.
특히, 그는 LG그룹이 추진하는 'ABC(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 사업 전략의 핵심 인물로 꼽힌다. 이번 LG유플러스 이사회 합류를 통해 AI 사업의 효율적인 운영과 그룹 계열사 간 협력을 강화할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AI 기술 자체보다는 AI를 사용하는 고객에게 초점을 맞춰 '인간 중심 AI'을 바탕으로 한 서비스 분야에 집중할 전망이다. 또한 구글과 협력을 통해 AI 에이전트 'ixi-O'를 강화하고 구글의 제미나이(Gemini) AI 모델 활용을 통한 글로벌 확장을 노리고 있다. 또 아마존 웹서비스(Amazon Web Services)와의 협력을 통해 AI 클라우드 사업에 대한 협력도 추진 중이다.
권 부회장은 AI 관련 투자 및 전략적 의사 결정에 깊이 관여할 것으로 보인다. M&A 및 지분 투자 등을 통한 신사업 확대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한편 KT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신규 이사 선임 없이 기존 사외이사 4명을 재선임하기로 결정했다. 재선임된 사외이사는 곽우영 전 현대자동차 차량 IT 개발센터장, 김성철 고려대학교 미디어학부 교수, 이승훈 KCGI 글로벌 부문 대표, 김용현 법무법인 대륙아주 변호사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