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극재 적재량 추세 그래프 [자료 SNE리서치]](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311/art_17417574191781_e287ec.jpg)
[FETV=한가람 기자] SNE리서치는 2024년 전 세계 전기차(EV, PHEV, HEV) 시장에서 사용된 음극재 총 적재량은 약 104만3000t으로 전년 대비 30% 성장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중국을 제외한 시장에서는 38만3000t을 기록하며 15% 성장했다.
2023년부터 전기차 수요 둔화의 영향으로 글로벌 YoY 성장률은 점진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중국 제외 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성장세를 기록했으며 이들 지역의 총 시장 점유율은 37%에 그쳐 중국 시장 중심의 성장 구조가 지속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기업별 시장 점유율을 살펴보면 샨샨(ShanShan)과 비티알(BTR)이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두 업체는 씨에이티엘(CATL), 비와이디(BYD), LG에너지솔루션(LGES) 등 주요 배터리 제조사에 공급하며 광범위한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카이진(Kaijin)과 샹타이(Shangtai)는 10만t을 기록하며 각각 3위와 4위를 기록했고 지첸(Zichen), 신줌(Shinzoom), XFH도 7만t 이상의 출하량을 보이며 중위권을 이루고 있다. 10위권 기업 중 유일한 한국 업체인 포스코는 2.4만t을 기록하며 9위를 차지했다. 포스코는 한국 배터리 3사에 천연흑연(NG) 기반 음극재를 공급중이며 향후 미국 시장에서 안정적인 음극재 공급망을 구축할 것으로 예측된다.
2024년 글로벌 음극재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은 104만t 중 99만t으로 집계되며 전체 시장의 95%를 점유해 압도적인 우위를 유지했다. 중국 기업들은 지속적인 생산 확대와 기술 개발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더욱 굳건히 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 성장과 맞물려 실리콘 복합 음극재(Si-Anode) 채택이 증가하면서 대형 배터리 제조사들이 중국 음극재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하는 추세다.
한국 업체들은 포스코, 대주, 애경을 중심으로 41%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으나 전체 판매량은 2.6만t으로 아직 제한적이었다. 한국 기업들의 성장은 주요 배터리 제조사(LGES, SK on, 삼성SDI)와의 협력 확대, 북미와 유럽 시장 공급망 진입, 천연흑연 기반 제품의 경쟁력 강화 등이 요인이다.
일본 업체들은 11%의 역성장을 기록하며 2.3만t의 판매량에 그쳤다. 히타치(Hitachi), 미쓰비시(Mitsubishi) 등 일본계 음극재 업체들은 기존 고객사 중심의 보수적 사업 운영을 유지하면서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화됐다는 분석이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당분간 중국 기업들의 시장 지배력은 유지될 가능성이 높지만 북미와 유럽의 공급망 다변화 정책이 가속화되면서 한국 기업들의 성장 기회도 확대될 전망이며 정책적 지원을 바탕으로 비중국 시장 내 점유율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가능성이 높다"며 "일본 업체들의 경우 경쟁력 회복을 위한 제품 혁신이 없다면 지속적인 점유율 감소를 피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