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권지현 기자] 카카오뱅크의 대출비교 서비스가 출시 1년 만에 비이자이익 핵심 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꾸준히 몸집을 늘려 플랫폼수익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 그간 부진했던 비이자 사업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다만 수익성 기여도는 아직 고민거리다. 플랫폼 간 서비스 수수료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현재 카카오뱅크의 플랫폼수익이 전체 영업수익에서 차지하는 규모는 한 자릿수 수준이다. 카카오뱅크는 대출비교 서비스 사업이 이제 막 1년이 지난 만큼 수수료를 손대기보다 제휴사와 취급 상품 종류를 늘리면서 규모의 성장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401억원으로, 전년(3549억원)보다 24% 증가했다. 영업수익은 2조9456억원으로 같은 기간 18.1% 늘었다. 상당 부분은 역시 여신이자수익이다. 지난해 2조565억원을 기록, 전체 수익의 69.8%를 차지했다.
여신이자수익을 제외한 비이자수익은 8891억원으로 전년보다 25.6% 증가했다. 전체 영업수익의 30.2% 규모로, 전년 비이자수익 비중이 17.9%였음을 감안하면 1년 만에 8%포인트가량 뛴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특히 플랫폼수익의 성장률을 주목할 만하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플랫폼수익은 941.4억원으로 전년보다 30.9% 증가했다. 카카오뱅크는 그간 이자수익 대비 비이자수익, 그중에서도 플랫폼수익이 부진하다는 지적을 받아왔지만 이번 실적으로 수익 다각화를 증명하는 데 성공했다.
플랫폼수익은 대출비교 서비스가 견인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023년 12월 '신용대출 비교하기'를 출시, 제휴 금융사의 신용 대출 상품이 한도와 금리를 한번에 조회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플랫폼수익은 미니(mini) 및 신용카드 모집대행 등, 대출비교, 증권비즈, 광고 총 4개 부분으로 이뤄져있는데, 이중 지난 1년간 가장 가파르게 성장한 게 대출비교 서비스다.
작년 1분기 플랫폼수익의 25%를 차지하던 대출비교서비스는 2분기 28%, 3분기 39%로 비중이 점차 상승했다. 4분기에는 34%로 주춤했으나, 3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미니(mini) 및 신용카드 모집대행을 누르고 플랫폼수익 최대 부분을 차지하며 플랫폼사업 핵심축 역할로 자리잡았다.
카카오뱅크가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의 확장을 가속화하기 위해서는 대출비교 플랫폼의 성장이 필수적이다. 카카오뱅크는 이를 '내부 성장 동력'으로 보고, 대출비교 서비스 확대로 플랫폼수익 뿐만 아니라 비이자수익도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을 기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2025~2027년 3년간 수수료&플랫폼수익 연평균 성장률(CAGR) 20%를 달성, 2030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 15%에 도달한다는 그림이다. 작년 말 카카오뱅크의 ROE는 6.92%로 지난 5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수익성 강화는 고민거리다. 대출비교 서비스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플랫폼 간 경쟁이 치열해 수수료가 낮아지고 있는 데다, 플랫폼수익이 영업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다. 지난해 카카오뱅크의 플랫폼수익은 전체 영업수익의 3.2%에 그친다. 카카오뱅크는 대출비교 서비스 사업이 아직 초기인 만큼 규모의 성장을 통한 수익 규모 증대를 노리고 있다.
실제 효과도 봤다. 작년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 비교하기 서비스 제휴사는 56곳으로, 특히 지난 4분기에는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보험업권으로 제휴 커버리지를 확대했다. 매 분기마다 제휴사가 증가, 서비스 출시 직후인 2023년 말 29곳에서 4개 분기만에 2배가 됐다. 같은 기간 신용대출 비교하기 서비스의 실행금액은 1790억원에서 1조1120억원으로 5.2배 증가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2분기 주택담보대출 비교 서비스를 출시, 비교 가능한 대출 라인업을 늘려간다는 예정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향후 제휴사 커버리지를 확대하고 대출 비교 상품을 주택담보대출로 확장해 고객에게 보다 폭넓은 선택권을 제공할 것"이라며 "대출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