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 공개 [사진 현대자동차]](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208/art_17398581350671_826fec.png)
[FETV=한가람 기자] 현대자동차가 예술 생태계 발전을 위해 국내 공공 예술 기관의 국제 교류와 협업을 바탕으로 하는 신규 파트너십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Hyundai Translocal Series)'를 18일 공개했다.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는 국내외 예술 기관들의 상호 협력으로 공동 전시를 내보이는 신규 프로젝트다. 전 세계 여러 지역의 예술 기관들이 공통적으로 관심 갖는 초지역적 주제를 같이 살펴보며 예술의 가능성을 찾는 장을 위해 기획됐다.
현대자동차는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를 통해 향후 10년간 장기적으로 다양한 기관의 초지역적 예술 협업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지역 활성화와 예술의 다양성과 확장성을 경험하도록 해 개방적이며 통합적인 협력이 중심 되는 예술 생태계 형성에 기여한다.
현대차는 공통된 비전으로 참여 교류 기관 간 지속적인 협업 관계를 유지하도록 연구와 신작 커미션을 포함해 전시와 연계 프로그램 진행까지 포괄적인 지원에 나선다.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 전시는 단순한 순회 전시를 넘어 각 기관이 위치한 지역의 특수성과 초지역적 가치를 포함하는 차별화된 방식으로 기획될 계획이다.
참여 기관들은 각 지역의 정체성을 인정하면서도 개인과 공동체, 지역과 세계,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다층적인 소통과 이해를 촉발하는 공동 전시를 만들어 각 기관별 소재 지역에서 차례대로 선보일 예정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를 통해 한국 예술 생태계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지역 미술의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새로운 예술적 실천에 동참하고자 하는 기관들을 다각도에서 지원하며 초지역적 협업의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의 막을 여는 첫 번째 교류로는 '2025 청주공예비엔날레'와 '휘트워스 미술관'이 협업에 돌입한다.
청주공예비엔날레는 매회 30만명이 방문하는 공예 분야 대표 비엔날레로 1999년 첫 개최 이후 매회 평균 60여 개국, 2000여 점 작품으로 공예를 선보이고 있다.
'코트노폴리스(Cottonopolis·방적 도시)'로 불리며 19세기 글로벌 섬유 산업의 핵심 지역이었던 영국 멘체스터에 위치한 휘트워스 미술관은 약 6만 점의 소장품 중 2만 점이 텍스타일 작품이다. 여러 아시아 지역의 역사 깊은 작품을 바탕으로 섬유 매체 작품들이 지닌 문화적, 사회적 중요성을 내비쳐 왔다.
이번 협업은 '섬유 공예와 커뮤니티'를 중점으로 한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작가 8인을 초청하는 신작 커미션과 연구와 교류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인도 국립공예박물관'과도 협력할 예정이다.
청주, 뉴델리, 맨체스터를 연결하는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 첫 번째 교류 전시는 9월4일 개막하는 2025 청주공예비엔날레 특별전에서 처음 선보이며 2026년 2월 인도 국립공예박물관과 2026년 7월 휘트워스 미술관에서도 이어진다.
강재영 2025 청주공예비엔날레 예술감독과 이숙경 휘트워스 미술관 관장은 "이번 협력을 통해 청주, 뉴델리, 맨체스터의 예술적 유산을 탐색해 보고 교류에 나설 수 있게 된 점이 뜻깊다"며 "이 획기적인 프로젝트는 세 도시가 공유하는 풍부한 유산과 혁신적 정신을 기리고 장인 정신에 대한 우리의 열정과 섬유 예술의 동시대적 해석 및 비전, 상호 연결된 서사들을 폭넓게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의 두 번째 교류 기관은 '백남준아트센터'와 '피나코테카 미술관'이다.
백남준아트센터는 20세기 대표적인 세계적 아티스트 백남준의 예술과 삶의 정신을 연구하고 실천하며 미래의 백남준을 발굴하기 위해 설립됐다. 1905년 개관한 피나코테카 미술관은 19세기부터 현재까지의 브라질 예술을 기반으로 한 교류와 더불어 미디어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와 지역 예술가들을 소개중이다.
지구 대척점에 자리한 두 기관은 '미디어와 퍼포먼스'를 주제로 물리적 거리를 극복하는 초지역적 교류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두 기관은 4월에는 브라질 상파울루, 5월에는 경기도 용인에서 개최되는 포럼 행사와 공동 전시를 위한 사전 조사부터 시작해 신작 커미션과 전시 준비를 거쳐 2026년 10월부터 차례로 공동 기획 전시를 내보일 예정이다.
백남준아트센터 박남희 관장과 피나코테카 미술관 요헨 볼츠 관장은 "미술관, 작가, 관객들이 국경을 넘나드는 대화에 전념하고 동시대의 예술 창작과 미래를 위한 토론을 지속할 수 있도록 장려하는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에 참여하게 되어 기쁘다"며 "예술과 기술의 결합을 통해 시공간을 초월하는 만남의 장을 구상했던 백남준의 정신으로 세계 반대편에 위치한 두 미술관이 하나가 되고, 그의 유산을 오늘날 우리 삶으로 가지고 올 수 있게 되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