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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동력 누가 쥐나...'생성형 AI' 분수령 앞두고 숨가쁜 은행권

 

[FETV=권지현 기자] 올해 상반기 금융권 AI(인공지능) 플랫폼 구축을 필두로 생성형 AI 활용이 이전보다 활발해질 것이란 관측에 은행권 AI 주도권 경쟁이 본격 시작됐다.   

 

생성형 AI는 자연어 처리 능력과 막대한 데이터 학습 능력을 내세워 금융산업의 효율성·생산성 향상, 비용 절감, 개인 맞춤형 상품을 제공할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텍스트, 이미지, 미디어 등 기존 데이터를 학습한 후 새로운 콘텐츠를 생성·구축하는데 중점을 둔 AI 유형으로, 빅테크 기업들의 경우 생성형 AI 경쟁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이미 조단위 돈을 쏟아부으며 '쩐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금융권 생성형 AI '허용→상용'에 쏠리는 눈 

 

금융위원회는 지난 연말 '금융권 생성형 AI 활용 지원 방안'을 발표, 올 상반기 시스템 구축, 활용 가이드라인 안내 등을 예고했다. 지난해 8월 금융사의 생성형 AI 활용 허용과 SaaS(클라우드 형태의 소프트웨어 서비스) 이용 범위 확대, 연구·개발 환경 개선 등을 담은 '금융분야 망분리 개선 로드맵'에서 진일보한 것으로, 당시 금융위가 AI 규제 완화에 집중했다면, 이번엔 생성형 AI 활용 권장으로 보폭을 넓힌 것이 특징이다. 

 

생성형 AI는 인터넷망에서 제공되는 '상용 AI'와 회사 내부 시스템에 설치하는 '오픈소스 AI'로 구분된다. 상용 AI는 다양한 목적에 대해 높은 성능을 제공하지만 금융사 통제권 밖의 클라우드 환경에서 제공돼 개인신용정보를 활용하지 않는 일반 고객상담이나 투자정보 분석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오픈소스 AI는 작은 컴퓨팅 자원에서도 동작이 가능하고 금융사 내부망에 직접 설치해 보안성과 비용 효율성에 장점이 있어 내부규정 챗봇이나 홍보물 등 콘텐츠 제작에 활용 가능하다. 작년 8월 망분리 개선 로드맵이 상용 AI에 집중한 것이라면, 이번 AI 활용 지원 방안은 오픈소스 AI에 방점을 뒀다. 

 

생성형 AI 분수령은 올해 상반기가 될 전망이다. 금융위는 ▲금융권 AI 플랫폼 ▲금융권 특화데이터 ▲금융분야 AI 가이드라인 이 3가지를 최우선 과제로 선정하고 올해 상반기까지 속도감있게 추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연초 쏟아지는 서비스, '생성형 AI 플랫폼' 구축 분주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물론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카카오뱅크 등 금융권은 연초부터 생성형 AI 관련 서비스를 줄줄이 내놓으며 이미 치열한 생성형 AI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12일 NH농협은행은 '생성형 AI 플랫폼'을 구축, 6월 말까지 오픈한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농협은행은 이번 사업을 위해 올해 1월 LG CNS 와 PwC컨설팅 등과 개발에 착수했다. 생성형 AI 서비스를 도입해 문서관리, 지식정보검색, 맞춤형 마케팅, 정책자금지원 추천 등에 활용, 직원 업무 역량 향상과 고객 경험을 개선시킨다는 방침이다. 강태영 신임 농협은행장은 2025년 경영목표를 통해 임직원들에게 디지털 전환 가속화, 플랫폼 경쟁력 강화 등을 주문했다.

 

지난달 우리은행은 'AI 지식상담 시스템'을 고도화해 직원들의 업무상담 외에 실제 영업현장 고객관리활동 등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시스템을 위해 1000만건 이상의 데이터와 정보를 새로 업데이트하고 최신 LLM(거대언어모델)을 은행 업무에 특화된 형태로 학습시켰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은 2023년 은행권 최초로 비정형 데이터 자산화 시스템 구축해 생성형 AI를 은행 업무에 활용해 오고 있다"며 "학습 데이터를 업그레이드하고 시스템을 지속 고도화해 임직원 생산성을 높이고 디지털 금융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 연말 KB금융은 은행·증권·카드 등 8개 계열사의 생성형 AI 관련 서비스가 금융위 혁신서비스 지정을 받았는데, 금융그룹 차원의 첫 전방위적인 움직임이라 주목된다. KB금융은 현재 오는 4월 공개를 목표로 '그룹 공동 생성형AI 플랫폼' 구축에 한창이다. 

 

KB금융 관계자는 "비즈니스 측면에서의 AI 에이전트 구현과 IT 인프라와 거버넌스 체계를 연계한 생성형 AI 생태계 구축 작업을 추진 중이며, 궁극적으로 금융 접점마다 AI 에이전트를 탑재해 고객에게 시공간 제약이 없는 자유로운 서비스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