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양대규 기자] SK네트웍스가 지난해 SK렌터카 매각 등 '리밸런싱(사업재편)' 작업을 통해 부채를 크게 줄이며 체력을 강화했다. 이를 바탕으로 SK네트웍스는 올해부터 SK그룹의 AI(인공지능) 중간지주사로서의 역할을 본격적으로 실행할 계획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SK네트웍스의 부채는 3조1038억원이다. 같은 기간 6조9545억원 대비 55% 이상 부채가 감소했다. 부채 비율도 작년말 323%에서 151%로 대폭 줄었다.
앞서 3분기 SK네트웍스는 SK렌터카의 지분 양도를 마무리하며 차입금을 상환해 현금성 자산을 확대했다. 당시 부채비율은 174%였다. 4분기에도 회사는 재무건정성을 확보하며 부채비율을 전분기 대비 23%p 더 낮춘 것이다. 영업이익도 크게 늘었다. SK네트웍스의 작년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5% 증가했다. 이에 따라 2024년 연간 영업이익도 41.4% 증가한 1139억원을 기록했다.
SK네트웍스 측은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건전한 재무구조를 확보하고 보유 사업 혁신의 기반을 닦은 한 해였다"며 "이와 관련 AI 중심 사업지주회사 전환을 위해 SK렌터카를 매각했으며, 스피드메이트와 트레이딩사업부의 경우 독립 법인으로 분할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SK네트웍스 요약재무상태표 [자료 SK네트웍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207/art_17393244944338_848449.png)
지난달 2일 이호정 SK네트웍스 대표는 구성원과의 신년대담 자리에서 "올해는 AI 중심 성장 방향과 비전을 정립하고, 오퍼레이션이 강한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2025년 AI 지주사로 역할에 집중하겠다는 경영방침을 전달했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AI 중심 사업지주사로 진화를 위해 포트폴리오 변화와 함께 AI 위주의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며 사업 발전의 기반을 다졌다.
SK렌터카 지분 양도를 마무리했으며 사업별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해 작년 9월 분사한 SK스피드메이트는 분사 후 독일 자동차 데이터 기업인 DAT의 AI 차량 견적 프로그램 등 데이터 솔루션을 도입하며 AI를 활용한 사업 확장 기반을 마련했다. 트레이딩사업부도 12월 '글로와이드'라는 신규 법인으로 출범했다.
그 결과 SK네트웍스는 그룹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 'ICT위원회'에 SK텔레콤, SK C&C와 함께 속하게 됐다. SK네트웍스의 AI 역량과 전략을 인정받아 SK그룹의 주요 중간지주사 역할을 맡게 된 것이다.
앞서 SK네트웍스는 올해 초 AI 중심 사업형 투자회사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겠다는 비전을 밝힌 바 있다.
이 대표는 "강력한 트렌드로 자리 잡은 AI를 사업 혁신을 위한 공통된 테마로 삼아 사업형 투자회사 기업 모델의 완성도를 높일 것"이라며 "이를 통해 사업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키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자회사인 SK매직은 지난해 신설한 AI 조직을 바탕으로 'AI 웰니스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한다. 국내외 AI 협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펫, 실버케어, 헬스케어 등 영역에서 AI 신규 제품과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SK네트웍스가 인수한 데이터 관리 기업 엔코아는 다양한 파트너들의 AI 도입을 돕는 'AI 파워하우스 기술 기업'으로 발전시킨다. 다양한 산업에 걸친 운영 노하우와 고품질 데이터 관리 역량을 기반으로 시장 위상을 강화해 2026년 매출 858억원, 영업이익 276억원 등 실적을 달성할 계획이다.
지난해 엔코아는 ‘2024 엔코아 데이’를 개최해 기업의 AI 전환을 지원하는 데이터 관리 및 활용 방안과 생성형 AI가 적용된 자동화 기능을 추가한 데이터 솔루션을 소개했으며, AI 기술 개발 법인인 피닉스 랩(PhnyX Lab) 또한 신규 솔루션을 고객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SK네트웍스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피닉스 랩을 설립했다. 피닉스 랩은 SK네트웍스의 AI 역량 내재화를 위해 AI 제품과 신규 솔루션 개발에 주도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AI 관련 기술 개발 ▲AI 서비스 검증 및 마켓 테스트 ▲글로벌 선진기술을 연계한 AI 역량 내재화 등을 추진 중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앞으로 SK네트웍스는 AI 중심 사업지주사로서 진화를 가속화하기 위해 보유 사업에 AI를 적용함으로써 혁신을 이끄는 동시에 AI 기술기업 협력, AI 및 데이터 연계 솔루션 개발 등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며 "안정적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자회사와 협력해 성장을 지원하는 사업 지주회사 형태의 완성도를 높여 불안정한 경제 상황 속에서 탄탄한 기업 위상을 구축하고, AI 기반의 사업 모델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