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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CS비율 최저인데…은행계 생보사, 역대 최대 배당

2024년 12월 K-ICS비율
신한 206.8%·KB 265.3%
4분기 연속 하락해 최저

중간·결산배당 역대 최대
신한 5283억·KB 2800억
K-ICS비율 5~8%p 하락

 

[FETV=장기영 기자] 은행계 생명보험사인 신한라이프와 KB라이프의 지급여력(K-ICS)비율이 지난해 4분기 연속 하락해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두 회사는 K-ICS비율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지주사에 역대 최대 규모 배당금을 안겼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라이프가 잠정 공시한 지난해 12월 말 K-ICS비율은 206.8%로 9월 말 231%에 비해 24.2%포인트(p) 하락했다.

 

같은 기간 KB라이프의 K-ICS비율은 272.3%에서 265.3%로 7%포인트 낮아졌다.

 

신한라이프와 KB라이프의 K-ICS비율은 2023년 12월 말 각각 250.8%, 329.8%를 기록한 이후 4분기 연속 하락해 같은 해 3월 말 첫 산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신한라이프는 44%포인트, KB라이프는 64.5%포인트 K-ICS비율이 떨어졌다.

 

K-ICS비율은 2023년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시행과 함께 도입된 자본건전성 지표로, 모든 보험계약자가 일시에 보험금을 청구했을 때 지급할 수 있는 여력을 나타낸다. ‘보험업법’에 따라 모든 보험사의 K-ICS비율은 100% 이상을 유지해야 하며, 금융당국 권고치는 150% 이상이다.

 

두 은행계 생보사의 K-ICS비율 하락에는 지난해 시장금리 하락과 보험부채 할인율 조정, 금융당국의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 적용 등이 영향을 미쳤다.

 

시장금리가 하락하면 보험부채가 증가해 가용자본은 줄고, 금리위험이 확대돼 요구자본은 늘어난다. 또 보험부채 할인율 산출 기준이 변경되면서 가용자본이 감소한 가운데 기초가정 리스크 신설에 따라 요구자본은 증가했다.

 

여기에 지난해 연말 결산부터는 무·저해지보험 해지율, 단기납 종신보험 해지율 등에 대한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이 적용됐다.

 

이들 생보사는 이 같은 K-ICS비율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 배당을 단행했다.

 

신한라이프의 지난해 배당금은 중간배당금 1500억원, 결산배당금 3783억원 등 총 5283억원이다. 중간배당을 하지 않은 2023년 배당금 1653억원에 비해 3630억원(219.6%) 늘어난 금액이다.

 

KB라이프의 지난해 배당금은 중간배당금 1500억원, 결산배당금 1300억원 등 총 2800억원이다. 다만, 중간배당금은 2023년 결산배당금을 지난해 중간배당한 것이다.

 

신한라이프는 2021년 7월, KB라이프는 2023년 1월 각각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 통합법인 출범 이후 역대 최대 규모 배당금이다.

 

신한라이프와 KB라이프의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 기준 배당성향은 각각 99%, 93.4%에 달했다.

 

신한라이프와 KB라이프의 배당금은 지분 100%를 보유한 지주사 신한금융지주, KB금융지주가 각각 전액 수령한다. 결산배당금은 오는 3월 각 회사의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지급할 예정이다.

 

신한라이프와 KB라이프의 배당은 K-ICS비율 하락 폭을 키우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실제 지난해 12월 말 결산배당 전 K-ICS비율은 신한라이프가 215%, KB라이프가 271.2%다. 결산배당 후 K-ICS비율과 비교하면 신한라이프는 8.2%포인트, KB라이프는 5.9%포인트 하락했다.

 

두 생보사는 배당금 산정과 관련해 회사의 자본적정성 수준을 고려해 합리적으로 결정했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