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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한세실업, ‘트럼프 2기는 기회’ 美 텍솔리니로 인수 효과는

김경 대표 “2025년은 새로운 도약 원년”
中에 없는 기반, 미국서 M&A로 동력 탑재
텍솔리니 운영 본격화, 글로벌 경쟁력 강화

 

[FETV=김선호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관세 전쟁’을 예고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한세실업은 이를 기회로 삼아 재도약을 이뤄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해 인수합병(M&A)한 미국 섬유 제조업체 텍솔리니(Texollini)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김경 한세실업 대표는 2025년을 맞아 진행한 ‘신년 타운홀 미팅’에서 “트럼프 2기 출범이 한세실업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자체적으로 축적해온 첨단 IT 기술과 R&D 디자인 역량을 적극 활용해 미국 시장을 더욱 효율적으로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이 “2025년에 매출액 6% 이상 신장이 목표”로 “약 1조7800억원 이상의 매출과 약 1700억원의 영업이익, 10% 영업이익률을 실현할 것”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 수립이 이뤄지고 있는 모습이다.

 

 

한세실업은 2024년 매출 1조7400억원, 영업이익 16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가운데 한세실업은 지난해 197억원을 투입해 텍솔리니를 인수하면서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를 주요 고객사로 확보할 수 있었다.

 

텍솔리니는 1989년 설립한 미국 섬유 제조업체로 제작부터 염색, 인쇄 및 마감, 디자인, 연구 개발 등 합성섬유 분야에 독보적인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세실업은 평가했다. 주요 고객사는 뉴발란스, 챔피온, 파타고니아, 알로 요가 등이다.

 

이전부터 한세실업은 미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사업구조를 형성하는데 주력해왔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대미수출에 유리한 나카라과에 90개 라인에 약 4400만장의 완제품을 생산하는 대규모 공장을 운영하면서 미국 시장 공략에 집중해왔다. 

 

2005년에는 과테말라에도 생산시설을 구축해 니카라과에 함께 중남미 주요 생산기지로 자리매김하며 약 1300만장의 완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과테말라는 2022년부터 니어쇼어링을 위한 수직계열화 프로젝트가 되고 있는 중이다.

 

2017년에는 대미 수출에 무관세 혜택을 가지고 있는 아이티에 진출하고 약 500만장의 완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중이다. 이러한 구조에 텍솔리니 인수로 액티브웨어 등 고단가 포트폴리오로 섬유제조 영역을 확장했다.

 

텍솔리니 인수로 주요 고객사가 확보됨에 따라 수주 확대를 기대해볼 수 있고 지리적 이점으로 물류비 절감도 가능하다는 전략이다. 이러한 사업구조가 OEM‧ODM 방식으로 수출하는 글로벌 패션기업으로서 한세실업이 재도약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또한 중국에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지 않다는 점도 대미 수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최대 교역국인 캐나다, 멕시코, 중국을 상대로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나서고 있는 중이다.

 

한세실업의 종속기업 현황을 살펴보면 베트남, 인도네시아, 니카라과, 과테말라, 아이티, 미얀마, 미국 등에 해외 현지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사업부문으로 보면 베트남, 인도네시아, 니카라과는 의류 제조 수출, 베트남과 미국은 원사‧원단 편직 가공을 맡고 있다.

 

한세실업 관계자는 “중국에 생산시설이 없는 가운데 텍솔리니 인수로 미국 시장을 더욱 효율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트럼프 2기 출범이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로 이어졌다”며 “텍솔리니 공장이 위치한 미국 캘리포니아 롱비치는 고속도로, 해상, 항공, 철도 등 주요 교통망에 접근이 용이해 물류 이동에도 유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