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심준보 기자] 코스피 상장사의 영업활동과 투자활동 수익성 지표가 동시에 악화되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률은 4%대로 11년 만에 가장 낮았고, 총자본순이익률도 2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30일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2013~2023년 코스피 상장사(연결재무제표 기준)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2023년 코스피 상장사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4.3%로 집계됐다. 이는 201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며, 4%대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영업이익률은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율로, 기업의 핵심 영업활동에서 얼마나 수익을 올렸는지 가늠하는 지표다. 일반적으로 이 비율이 낮아지면 원가나 판매·관리비 부담이 커져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규모가 작은 기업(자산총액 1천억원 미만)일수록 수익성 악화가 두드러졌다. 이들 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5.9%를 기록했다. 자산총액 1000억~5000억원 기업은 평균 3.3%, 5000억~2조원 미만 기업은 4.5%, 2조원 이상 기업은 4.3%였다.
투자활동 수익성을 보여주는 총자본순이익률(ROA)도 2년 연속 하락했다. 2023년 코스피 상장사의 총자본순이익률 평균은 2.0%로, 2021년(4.9%) 이후 2년 연속 떨어진 셈이다. 이는 2013년(3.3%)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자산총액 1천억원 미만 기업의 평균 총자본순이익률은 -5.9%로 나타났고, 1천억5천억원 미만 기업은 1.9%, 5천억2조원 미만 및 2조원 이상 기업은 각각 2.7%와 2.0%를 기록했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 관계자는 “코로나19 당시 악화된 경영 환경이 2021년에는 기저효과로 반등했지만, 이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불안과 고금리 기조가 겹치면서 기업들이 다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특히 자산규모가 작은 기업일수록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하기 어려운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상장사라도 규모와 환경에 따라 규제를 세분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