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장기영 기자] 지난해 국내 3대 대형 생명보험사의 해약·실효환급금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약환급금은 줄어든 반면, 실효환급금은 늘었다.
특히 교보생명의 해약환급금은 1년 새 1조원 이상 줄어 감소세를 주도했다.
20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3개 대형 생보사의 2024년 1~3분기(1~9월) 해약·실효환급금은 19조4164억원으로 전년 동기 20조6309억원에 비해 1조2145억원(5.9%) 감소했다.
이 기간 해약환급금은 20조1190억원에서 18조8767억원으로 1조2423억원(6.2%) 줄어든 반면, 실효환급금은 5119억원에서 5397억원으로 278억원(5.4%) 늘었다.
해약환급금은 고객이 보험계약을 중도 해지했을 때, 실효환급금은 보험료를 2개월 이상 미납해 효력을 상실했을 때 돌려주는 환급금이다. 통상 경기 침체로 고객들의 경제적 사정이 어려워지면 해약·실효환급금이 증가하는 경향을 나타낸다.
회사별로는 교보생명의 환급금이 5조6037억원에서 4조4561억원으로 1조1476억원(20.5%) 줄어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실효환급금은 1477억원에서 1526억원으로 49억원(3.3%) 증가했으나, 해약환급금은 5조4560억원에서 4조3035억원으로 1조1525억원(21.1%) 감소했다.
환급금 규모가 가장 큰 삼성생명은 9조9470억원에서 9조8795억원으로 675억원(0.7%) 감소했다. 해약환급금은 9조7634억원에서 9조6866억원으로 768억원(0.8%) 줄었고, 실효환급금은 1836억원에서 1929억원으로 93억원(5.1%) 늘었다.
나머지 대형사인 한화생명의 환급금은 5조808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대형 생보사들의 해약환급금이 감소한 데에는 사전 안내와 유지 관리 서비스 강화 등을 통한 장기유지율 개선 노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보험료 납입기간 중 중도 해지 시 해약환급금이 적거나 없는 무·저해지환급형 상품 판매 증가 추세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