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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국민은행' 갈아탄 빗썸, 3가지 이유

시장점유율 확대·이용 불편 해소·IPO 성공 포석..."공격적 프로모션 논의 중"


[FETV=심준보 기자] 오는 3월 24일, 국내 2위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7년간의 NH농협은행과의 동행을 마치고 KB국민은행과 손을 잡는다. 이번 선택은 단순한 제휴 은행 변경을 넘어, 가상자산 거래 시장 전체에 지각변동을 꾀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16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실명인증 계좌 은행을 기존 NH농협은행에서 KB국민은행으로 변경한다. 

 

이유로는 먼저 시장 점유율 확대, 특히 2030 젊은 고객층 유치가 꼽힌다. KB국민은행은 2024년 9월 기준 1262만 명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를 자랑하는 'KB스타뱅킹' 모바일 앱을 통해 2030 세대에게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특히, KB국민은행은 나라사랑카드 2기 사업자로 선정되어 군 장병 고객층을 포함, 가상자산 거래에 가장 적극적인 2030 세대 고객 기반이 더 탄탄해 질 것이란 전망이다. 빗썸은 KB국민은행이 보유한 젊고 역동적인 고객층과 높은 접근성을 발판 삼아 신규 고객, 특히 미래 가상자산 시장의 주역이 될 2030 세대를 적극적으로 공략하여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둘째, NH농협은행 이용 시 부터 겪었던 불편 사항 해소다. 그동안 빗썸 이용자들은 NH농협은행의 가상자산 거래 목적 계좌 개설 제한, 현저히 낮은 최초 이체 한도(타행 1000만원 vs NH농협은행 100만원), 복잡한 계좌 개설 절차 등에 대한 불만을 제기해왔다. 반면, KB국민은행은 상대적으로 가상자산 거래 계좌 개설이 용이하고, 모바일 앱을 통한 비대면 계좌 개설 역시 간편하며, 사용자 환경·경험(UI·UX) 역시 더 사용자 친화적이라는 것이다.

 

셋째, 2025년 하반기 예정된 기업공개(IPO) 성공을 위한 포석이다. 빗썸은 성공적인 IPO를 위해 기업 가치 제고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KB국민은행과의 제휴를 통한 점유율 확대 및 실적 개선은 빗썸의 기업 가치를 높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빗썸은 KB국민은행과의 동행을 통해 실적 확대를 포함,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성공적 IPO를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빗썸의 이번 전략적 제휴는 업계 1위 거래소인 업비트와의 점유율 격차를 좁히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도 해석된다. 업비트는 과거 2020년 IBK기업은행 대신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와 제휴를 맺으며 비대면 계좌 발급의 강점을 활용, 시장 점유율을 현재 약 73.8%까지 끌어올렸다. 빗썸은 2024년 거래 수수료 무료 정책 등을 통해 점유율을 일시적으로 40%까지 끌어올린 적도 있었지만, 이벤트 종료와 함께 다시 20%대로 하락하는 등  한계를 보였다.

 

KB국민은행 역시 빗썸과의 제휴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빗썸 이용자들의 신규 계좌 개설 및 가상자산 거래를 통한 예치금 증가로 저원가성 예금을 확보 ▲가상자산 투자에 적극적인 2030 젊은 고객층 ▲양 사 협력을 통한 다양한 사업 기회 발굴과 미래 금융 시장을 선도 등이다. 아울러 KB국민은행은 블록체인 투자사 해시드 등과 공동으로 가상자산 수탁업체 'KODA'를 설립한 바 있어 이와 연계를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도 있다. 

 

다만 선결 과제도 남아있다. 빗썸은 1월 20일부터 시작되는 KB국민은행 계좌 사전등록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이용자들이 원활하게 계좌를 변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것이 과제다. 기존 이용자 이탈 방지에도 신경써야 한다. 빗썸은 이를 위해 KB국민은행과 협력하여 빗썸 이용자들만을 위한 특별 혜택, 프로모션 등을 기획한다는 방침이다. 

 

올해는 가상자산 시장에 있어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대선에서 '친 가상자산'을 표방한 도널드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했고 미국의 비트코인 전략자산 법안으로 인해 국가 간 비트코인 보유 경쟁은 이미 시작된 상태다. 아울러 최근에는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이 가상자산 ETF 등 관련 비즈니스 확대를 추진한다고 밝히는 등 가상자산 관련 제도 개선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등 가상자산 관련 사업 확대를 예고했으며, 금융위원회는 법인의 가상자산 거래소 실명계좌 발급을 단계적으로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빗썸은 이러한 시기 KB국민은행과 더욱 밀착해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빗썸 관계자는 "과거 NH농협은행과 진행했던 것처럼 오는 사전 등록에 맞춰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준비하고 있다"며 "상세 사항은 현재 논의 단계"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