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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연초 분양 열기는 어디로...부동산 시장 '냉랭' 왜

미분양 증가...입주 전망·매매가 ↓, 소비 심리 위축

 

[FETV=김주영 기자] 새해 부동산 시장이 연초부터 전문가들의 전망과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수의 전문가들이 아파트 분양가 상승과 청약 열기 회복을 내다봤지만 아파트 입주전망지수 등 부동산지표는 상반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이달 전국 입주전망지수는 급락하며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매매가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청약 시장에서는 미달 사례가 속출하는 등 분양 열기도 좀처럼 되살아나지 않고 있다.

 

15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25년 1월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68.4p로 작년 12월 대비 20.2p 하락했다. 이는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경기 침체 우려와 강도 높은 대출 규제가 매수 심리를 위축시킨 결과로 분석된다. 수도권은 18.6p 하락한 72.0p를 기록했으며, 광역시와 도지역도 각각 24.1p, 18.0p 하락해 전반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서울과 수도권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요를 자랑해온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각각 12.0p, 21.9p씩 하락해 시장 침체의 예외가 아님을 드러냈다.

 

 

지방 광역시와 기타 지방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대구는 27.6p, 울산은 31.7p 하락하며 입주전망이 급락했다. 전남은 무려 54.1p 하락해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고, 경북과 경남도 각각 40.0p, 29.5p 하락해 심각한 하락세를 이어갔다. 주산연은 이러한 하락세의 원인으로 매수 심리 위축과 함께 대출 규제 및 경제적 불확실성을 지목했다. 특히 정치적 불안정성과 글로벌 경제 변수들이 더해져 부동산 시장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청약 시장 역시 침체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연초 2주 동안 진행된 청약홈의 청약 결과를 보면 충남 천안과 부산에서 진행된 두 건의 청약 모두 미달로 끝났다. 분양가 상승과 맞물려 청약 열기가 고조될 것이라는 일부 낙관적 전망과는 다른 현실이다. 1월 둘째 주 대구에서 1건의 청약이 예정되어 있지만, 이 또한 높은 경쟁률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매매가와 전세가 동향도 분양 시장의 현실을 잘 보여준다. 전국 매매가는 8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0.03%를 기록했고, 전세가는 4주 연속 보합세를 유지했다. 수도권 매매가는 3주 연속 하락(-0.01%)했고, 전세가는 관망세를 보였다. 서울은 매매가가 소폭 상승(+0.01%)했지만 전세가는 변화가 없었다. 반면, 지방 광역시와 기타 지방의 매매가는 각각 -0.04%, -0.07% 하락하며 33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또한, 준공 후 미분양 주택 수가 1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며 시장 불안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이는 이미 분양된 주택에 대한 입주율이 낮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매수 심리가 여전히 회복되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신규 분양 단지에 대한 높은 관심과 경쟁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며 국내 금리 인하 속도 역시 느려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 장기채 금리는 최근 12월 한 달간 40bp(베이시스포인트) 상승했으며, 국내 10년물 금리도 2.80%까지 상승했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금리가 하락하지 않는 한 금리 민감도가 높은 부동산 시장에서 매수 심리가 살아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한다. 

 

국내의 불안정한 정치적 분위기와 연이은 경제적 악재 또한 소비 심리를 더욱 위축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연초 인 1월에 분양 열기가 있을 것이라 분석한 것은 현실적이지 못않다. 설 연휴와 같은 시점이나 한파가 있는 겨울철에는 소비자들이 적극적으로 시장에 나서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여기에 정치적, 경제적 불확실성이 더해지면 소비자들의 관망세는 더욱 짙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