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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막판협상 실패로 19년 만의 총파업…고객들은 어쩌나?

노사 간 전날 밤부터 오늘 오후까지 ‘마라톤협상’에도 실패
성과급 일부 진전, 임금피크제‧페이밴드 견해차 좁히지 못해
7일 밤 9시 총파업 전야제, 8일 오전 9시 총파업 선포식 개최
온라인 뱅킹·ATM은 정상 이용 가능하지만 ‘고객 불편 불가피’

 

[FETV=오세정 기자] KB국민은행 노사가 19년 만의 총파업에 돌입한다.

 

예고된 총파업을 코앞에 두고 노사가 전날 밤부터 이날 오후까지 마라톤 협상을 벌였지만 최종 협상이 결렬되면서 국민은행은 8일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에 3000만명이 넘는 국민은행 고객들의 불편이 불가피한 만큼 기업이미지에도 악영향이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 노사, 파업 코 앞에 두고 최종 담판

 

국민은행은 총파업 하루를 앞둔 이날 오전부터 노사 간 대표자 교섭을 이어가고 있다. 노사는 앞서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 6시까지 성과급 규모와 임금피크제 유예, 페이밴드 폐지 등 각종 쟁점을 놓고 마라톤 협상을 벌였다.

 

전날 밤 허인 국민은행장과 강석곤 경영지원그룹 상무, 박홍배 노조위원장, 류제강 수석 부위원장은 오전 4시까지, 실무진은 오전 6시까지 협상을 이어갔다. 노사는 이날 오후에도 추가 협상에 돌입했으나 결국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허 행장은 이날 오후 3시 사내 임직원 담화방송을 통해 “페이밴드(호봉상한제) 논의 시작 및 임금피크 진입 시기 일치와 함께 최종적으로 보로금에 시간 외 수당을 더한 300%를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간 사측은 성과급 문제를 놓고 보로금과 미지급 시간외수당을 합쳐 250%를 제시했고, 노조 측은 300% 수준을 요구해 온 만큼 이와 관련 내용에선 일부 진전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임금피크제와 페이밴드에서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허 행장은 페이밴드와 관련, 시간을 두고 논의하겠다며 “페이밴드가 직원의 급여를 줄이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며 “일부 극소수의 사람을 염두에 둔 최소한의 조치”라고 밝혔다.

 

또 직급체계 최하단인 ‘L0’ 직원에 대한 대우 개선은 전향적으로 논의하겠다면서도 임금피크 제도의 경우 대상 직원 수가 경쟁은행보다 월등히 높은 상황으로 개선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노사가 합의에 실패하면서 노조는 이날 밤 9시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총파업 전야제를 열고, 8일 오전 9시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8일 하루짜리 경고성 총파업 이후에도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오는 31일부터 2월 1일까지 이틀 간 2차 파업에 나서고, 순차적으로 5차 파업까지 계획하고 있다.

 

 

◆ 국민은행 이용 고객 불편은?

 

국민은행은 파업에 대비해 고객 불편이 최소화되는 방향으로 대고객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거점점포와 영업시간 연장 등 대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고객 불편이 빚어지는 것은 막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은 파업 하루 전인 이날 오후 홈페이지에 ‘대고객 안내문’을 게시했다. 은행은 “8일 노동조합의 파업이 예고돼 있어 은행 업무 처리에 불편이 예상되오니 가급적 8일을 제외한 다른 영업일에 방문을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

 

이어 “인터넷뱅킹과 모바일뱅킹은 정상적으로 이용 가능하다”라며 “KB국민은행은 영업점 업무의 신속한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해 12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총파업 상황에 대비한 컨틴전시플랜 수립 및 종합상황실을 운영해 대응책을 마련해 왔다.

 

파업 당일인 8일 국민은행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인터넷 뱅킹을 비롯해 모바일 앱 등 비대면 채널은 파업과 상관없이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전국 자동화기기(ATM) 역시 이용 가능하다.

 

그러나 개인대출과 외환, 기업금융 부분 등 반드시 영업점을 방문해야 하는 업무는 이용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개인대출 중 일부 집단대출이나 전세자금대출, 부동산 구입 대출과 함께 외화를 현찰로 받아야하는 외환 업무는 이날 이용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출 만기일 연장이나 수출어음 매입, 외화수입 매입 등 반드시 정해진 날 영업점에서 처리해야하는 기업고객들의 경우 불편이 더욱 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여기에 은행 콜센터 연결도 더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 콜센터 직원은 대부분 외주인원이라 직접 파업에 참가하지는 않지만 영업점 혼란으로 인해 전화 문의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