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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그룹 출범 20년...본업 경쟁력 확보로 위기 돌파"

 

[FETV=권지현 기자]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그룹 출범 20주년이 되는 올해,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 본연의 업에 대한 경쟁력 확보 등 기본에 집중할 것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함 회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지난 20년간 우리는 금융의 모든 업권을 아우르는 14개 자회사와 전세계 26개 지역 221개 네트워크를 보유한 글로벌 종합금융그룹으로 발돋움해 왔다. 지금 우리는 이러한 성과를 발판 삼아 100년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고 했다.

 

이어 "지속적인 경기침체와 대내외 환경의 불확실성 증대, 그리고 인구 고령화와 저출생 같은 사회 구조적 문제가 맞물려 우리 앞에 놓인 상황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며 "지금과 같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복잡한 전략이나 단기적 해결책 보다는 기본적이고 본질적인 요소에 충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함 회장은 우선 "지난해 6년이라는 시간과 15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100호 어린이집 건립 프로젝트'의 대장정이 마무리됐다"면서 자영업자, 소상공인, 금융 취약계층을 위한 민생금융 지원에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특히 그룹에 대한 시장의 평가도 확연히 달라진 점을 주목했다. 그는 "연초 대비 주가가 큰폭으로 상승하며 저평가 국면에서 벗어나 최고점을 갱신했다"면서 "이러한 변화는 국내 금융지주사중 유일하게 매년 중간배당을 실시하고, 업계 최고수준의 배당수익률을 꾸준히 유지해온 우리의 주주환원정책이 시장의 신뢰를 얻은 결과"라고 했다.

 

그러나 함 회장은 자산 규모의 성장, 포트폴리오의 확장이 이뤄진 만큼이나, 그룹의 내실과 역량도 함께 성장했는지 냉정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동일한 시장에서 경쟁자들도 같은 조건하에 생존을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 인수합병(M&A) 또한 단순히 규모를 키우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그룹 포트폴리오에서 효율적인 자본 배분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함 회장은 어려운 때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흔들리지 않는 기초체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본연의 업에 대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이를 강화하는데 집중해야 한다며, 부족한 손님기반을 늘리고, 철저한 리스크관리와 엄격한 내부통제, 효율적인 비용집행으로 내실을 다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지역별, 국가별로 맞춤형 전략을 통해 효율성을 끌어올리고, 비은행 진출을 통해 수익 기반을 다양화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이를 위해 그룹 내외부의 긴밀한 협업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하며, "협업은 단기적인 이해관계에 얽매이기보다는 그룹 전체의 계열사간 시너지를 확대함으로써 비은행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성과를 창출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함 회장은 "언제부터인가 우리가 지켜온 '하나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거나, 잊고 지낸 것은 아니었는지 돌아보게 된다"면서 "먼저 손을 내밀기를 기다리기 보다, 당장의 손해가 불가피 하더라도 내가 먼저 손을 내밀어 서로 힘을 모을 때, 모두가 함께 성장할 수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