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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클로즈업] '3연임 성공'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

한투운용, ETF 점유율 늘리며 KB자산운용 턱밑 추격
실적·역량 두 마리 토끼 잡다...OCIO까지 지속될지 주목

 

[FETV=심준보 기자] 'ETF(상장지수펀드) 전도사'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이하 한투운용) 사장<사진>이 3연임에 성공했다.

 

한투운용은 최근 배 사장의 연임을 발표하며 2026년 3월까지 그가 회사를 이끌게 됐음을 알렸다. 이는 취임 이후 한투운용을 ETF 시장의 강자로 성장시킨 성과를 인정받은 결과다. 특히, 170조원대로 커진 ETF 시장에서 한투운용의 괄목할 만한 성장은 3연임 성공의 가장 큰 배경으로 꼽힌다.


'ETF의 아버지'로 불리는 배재규 사장은 1961년생으로 서울 보성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89년 한국종합금융에 입사하며 금융투자업계에 발을 들였고, 1995년 SK증권 자산운용팀장을 거쳐 2000년 삼성자산운용에 합류했다. 삼성자산운용에서 2002년 국내 최초의 ETF 상품인 'KODEX200' 출시를 주도했으며, 2009년 인버스 ETF, 2010년 레버리지 ETF를 아시아 최초로 상장하는 등 한국 ETF 시장의 역사를 써 내려갔다. 2017년 삼성자산운용 부사장을 역임한 후, 2022년 한투운용 대표로 취임했다.


취임 이후 그는 줄곧 ETF 사업을 강조하며 한투운용의 체질 개선에 힘써왔다. 2022년 9월, 14년간 사용해 온 ETF 브랜드 'KINDEX'를 'ACE'로 전격 교체하며 "ETF 시장의 에이스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당시 “한국투자신탁운용을 최고의 자산운용사로 만들기 위한 기본적 출발점은 ETF의 성공이라고 판단했다”며 “한국투자신탁운용의 ETF를 최고의 에이스이자 최고의 고객 전문가로 만들기 위해 ETF 브랜드 이름을 ACE로 바꾸기로 했다”고 말했다.

 

포부는 결과로 이어졌다. 지난 23일 기준, 한투운용의 ETF 시장 점유율은 7.45%로, 전년 말(4.89%) 대비 약 3%p 상승했다. 이는 1년 새 약 2배 증가한 수치다. ETF 순자산총액은 전체 시장 170조1094억원 중 12조6083억원으로 7.45%를 차지하며, 전년 말 4.89%에서 3%p 가까이 상승했다.

 

한투운용은 올해 상위 수익률 TOP 10에 3개의 ETF를 올리는 등 선전했다. 'ACE 미국빅테크TOP7 Plus레버리지(합성)' ETF는 올해초부터 지난 27일까지 201.88% 오르며 국내 761개 ETF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아울러 'ACE 미국주식베스트셀러' ETF 역시 88.36%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ACE 미국빅테크TOP7 Plus는 83.01%를 기록했다. TOP 10에 3개 ETF를 올린 운용사는 한투운용 뿐으로 두개를 올린 운용사도 TIMEFOLIO자산운용이 유일했다. 아울러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는 출시 2년도 안 된 현재(2024년 12월 5일 기준) 순자산총액 1조8483억원 규모의 초대형 ETF로 성장했다. 


최근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ETF 시장에서 한투운용은 3위 KB자산운용과의 격차를 빠르게 좁혀가고 있다. 지난 23일 기준, KB자산운용과의 점유율 격차는 0.29%p까지 축소됐다(KB 7.74%, 한투 7.45%). 10월 7일 기준, KB자산운용과의 점유율 격차는 0.4%p(KB 7.6%, 한투 7.2%)였다.

 

ETF 성장은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20일 기준, 한투운용의 운용자산은 72조8044억원으로 전년 대비 18조4599억원 증가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304억원, 누적 순이익은 784억원, 누적 영업수익은 935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2023년 전체 영업수익은 1109억원, 영업이익은 304억원, 순이익은 324억원이었다. 

 

한투운용은 배 사장의 취임 이후 빅테크, 반도체와 같은 테마에 주목해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 ETF는 올해 10월 3766억원에서 12월 7242억원으로 2배 가까이 성장했으며, 미국 S&P500, 미국나스닥100 등 순자산총액 1조원 이상의 기존 상품들에도 각각 2000억원 이상 자금이 추가로 유입됐다. 배재규는 “최근 챗GPT 등 AI기술에 대한 관심 및 기대가 예전과 확연하게 다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취임 후 내부 역량 강화에도 힘썼다. 2022년 6월에는 마케팅, 상품개발, 글로벌 운용역량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을 시행했으며, 올해 초에는 ETF 부서를 본부로 격상하고 관련 부서를 편입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글로벌 시장 공략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올해 7월 15일 한화생명 베트남법인과의 파트너십을 맺고 베트남 현지에서 변액보험 신상품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 자산운용사가 베트남 현지에서 변액보험 상품을 위탁운용하는 첫 사례다.


한투운용은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6월 13일 기준, 최근 1년 수익률에서 '한국투자OCIO-DO알아서수익'이 18.17%, '한국투자OCIO알아서'가 16.96%, '한국투자OCIO-DO알아서인컴'이 15.62%를 기록하며 같은 유형 펀드 중 1위를 차지했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전체 OCIO 펀드 수익률인 10.77%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그는 "ETF와 TDF(타깃데이트펀드), OCIO 시장에서 큰 폭의 성장을 실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소기업 기금형 퇴직연금제도 전면 도입을 앞두고 그의 안목이 또한번 빛을 발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