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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보험사 新성장동력①] 세계로 향하는 ‘K-보험’…글로벌시장 공략 강화

주요 보험사 해외사업 조직개편
동남아시아·북미 중심 시장 공략
한화, 美 증권사·印尼 은행 인수
DB, 베트남 손보사 3곳 운영

[편집자주] 희망과 변화를 상징하는 ‘푸른 뱀의 해’ 2025년 을사년(乙巳年)을 맞아 보험사들은 새로운 수익원이 될 미래 성장동력 육성에 나선다. 국내 보험시장 포화와 경기 침체에 대응해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급격한 인구 고령화를 기회로 삼아 시니어 특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보험사들의 핵심 먹거리로 떠오른 글로벌, 헬스케어, 요양 등 3대 신사업 추진 현황과 계획을 총 3회에 걸쳐 살펴본다.

 

 

[FETV=장기영 기자] 국내 보험시장 포화 속에 해외로 눈을 돌린 보험사들은 점점 보폭을 넓히며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국내 생명보험사 중 최초로 베트남에 진출한 한화생명은 인도네시아 은행에 이어 미국 증권사를 인수하며 글로벌 종합금융그룹에 한 걸음 다가섰다. DB손해보험은 베트남 현지 시장점유율 10위 이내 손해보험사 3곳의 지분을 잇따라 인수하며 베트남과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사업 덩치를 키우고 있다.

 

보험사들은 올해도 지분 투자와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가속화하는 한편, 맞춤형 상품 개발과 판매채널 다각화로 시장 공략을 강화할 전망이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보험사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해외사업 관련 조직을 확대하거나 신설했다.

 

삼성화재는 글로벌사업총괄을 글로벌사업부문으로 격상하고, 독립적인 사업 운영 기능을 부여했다.

 

DB손해보험은 해외사업부문 산하 해외전략본부를 신설했다. 해외전략본부는 해외사업 확대에 따른 전략 수립과 실행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보험사들은 이 같은 조직개편을 통해 핵심 미래 성장동력인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국내 보험사들은 동남아시아와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시장 공략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한화생명은 지난해 글로벌 종합금융그룹 도약을 목표로 인도네시아 은행, 미국 증권사를 인수했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11월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 지분 75%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2003년 설립된 벨로시티는 미국 뉴욕을 거점으로 기관투자자들에게 청산·결제, 주식대차거래, 프라임 브로커리지 등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정보기술(IT) 기반 증권사다.

 

5월에는 인도네시아 리포(Lippo)그룹이 보유한 노부은행(Nobu Bank) 지분 40%를 매입하는 SPA를 체결하기도 했다.

 

1990년 설립된 노부은행은 2023년 말 기준 총자산 2조3000억원 규모의 현지 30위권 중형 은행이다. 115개 지점에서 개인 모기지대출과 중소기업 운전자금대출을 주력 취급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앞선 2008년 국내 생명보험사 중 최초로 진출한 베트남에서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화생명 베트남법인의 지난해 1~3분기(1~9월) 당기순이익은 404억원으로 전년 동기 269억원에 비해 135억원(50.2%) 증가했다. 이는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로, 사상 최대였던 2023년 연간 당기순이익 471억원에 근접했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된다면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전년에 이어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생명 베트남법인은 2023년 상반기 법인 설립 15년만에 누적 손익 흑자 달성에 성공한 바 있다. 국내 보험사가 100% 단독 출자해 설립한 해외법인이 누적 손익 흑자를 달성한 것은 처음이다.

 

한화생명은 이 같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오는 2030년까지 연간 세전이익 1000억원을 달성해 현지 ‘톱(Top)5’ 보험사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다른 대형 보험사인 DB손보는 핵심 거점인 베트남과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에서는 지난해 초 현지 시장점유율 9위 BSH(Sai Gon Hanoi Insurance), 10위 VNI(Vietnam National Aviation Insurance) 지분 각 75%를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다. 앞선 2015년 지분 37.32%를 인수한 시장점유율 3위 PTI(Post & Telecommunication Joint Stock Insurance)를 포함해 총 3개 현지 손보사를 운영 중이다.

 

미국에서는 하와이, 괌, 캘리포니아, 뉴욕 등 4개 지점을 통해 현지인을 대상으로 자동차보험, 주택화재보험 등을 판매하고 있다. 이는 현지에 진출한 다른 국내 보험사들이 계열사 물건 중심의 기업성보험 판매에 의존하는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이 밖에 삼성화재는 글로벌 재보험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싱가포르 재보험법인 삼성리에 1600억원을 추가 출자했다.

 

삼성화재는 또 중국 최대 정보기술(IT) 기업 텐센트와 손잡고 2022년 11월 출범한 중국 합작법인 삼성재산보험의 온라인 개인보험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재산보험의 지난해 1~3분기(1~9월) 영업수익은 1881억원으로 전년 동기 606억원에 비해 1275억원(210.4%) 증가했다.

 

삼성화재는 영국 캐노피우스(Canopius)에 대한 추가 지분 투자를 통해 북미시장 공략도 강화할 방침이다.

 

신한라이프는 지난해 11월 베트남법인 영업 전략을 총괄하는 영업전략그룹을 신설했다.

 

올해 2월 설립 4주년을 맞는 신한라이프 베트남법인은 영업전략그룹 신설을 계기로 영업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신한라이프는 베트남법인 출범 이후 텔레마케팅(TM)채널과 방카슈랑스채널을 중심으로 현지 시장을 공략해왔다. 방카슈랑스의 경우 먼저 베트남에 진출한 계열사 신한은행, 신한카드 현지 법인과의 제휴를 통해 보장·저축성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전속 보험설계사(FC)채널을 가동하며 판매채널 다각화를 통한 영업력 강화에 나섰다. 현지 금융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력을 중심으로 FC 조직을 빠르게 확대해 FC 수는 400명 이상으로 늘었다.